178억 들여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올 사업 2년차 시범프로그램 운영
아카이브 통한 콘텐츠 개발 계획

의성 성광성냥공장 전경. /의성군 제공
[의성] 전국 유일의 성냥공장이던 ‘의성 성광성냥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의성군은 178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문화재생사업인 의성성냥공장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일 군에 따르면 성광성냥공장은 2020년 문체부의 폐산업시설 등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7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문화재생사업이다.

지난해 부지매입을 완료한데 이어 사업 2년차인 올해는 아카이브(공간, 주민, 성냥기계)를 통한 콘텐츠 개발, 성냥공장 붐업 프로그램, 거버넌스 구축 및 파일럿(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성냥공장 전시공간과 주민 활용공간 구성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성냥공장 기록화(건물, 기계, 설비 등 3D 3차원 도면화) 사업, 성냥공장 문화재생사업 BI(브랜드 이미지) 제작, 성냥공장 열리는 날(전시, 팸투어 등), 파일럿(예비사업) 프로그램 10여개 제작, 스팟 공간조성(거버넌스 및 파일럿 프로그램 실행) 등이 추진된다.

내년에 설계용역을 진행해 2025년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주수 군수는 “의성 성광성냥공장은 근대산업유산으로서 소중한 의미와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이라며 “이번 사업을 기회로 성냥공장뿐만 아니라 의성군 전체를 차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의 성공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의성 성광성냥공장은 6·25 전쟁 직후인 1954년 2월 양태훈·김하성씨가 의성읍 후죽리 일원에 설립해 가동을 시작했다.

1961년 손진국 사장이 공장을 승계해 의성읍 도동리 현위치로 이전했다.

부지 7천686㎡, 건평 1천971㎡ 규모이다. 건물은 윤전부, 축목부, 건조부, 소갑부, 대갑부, 배합실 등 13개 동이다.

초창기 직원은 160여 명이었지만 1970년 기계화 설비가 도입되면서 최대 270명으로 늘었다.

하루 1만5천갑(한갑 550개피 기준)의 성냥을 생산해 전국 각 가정에 공급해 왔다.

해방 직후 300여 개에 달하던 국내 성냥공장들은 1980년대 가스 라이터 출현 및 2000년부터 시작된 중국산 성냥의 저가 공세에 밀려 모두 문을 닫았다.

홀로 남아 2013년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던 성광성냥공장도 그 해 11월 조업을 중단했다.

의성군은 2020년 12월 성냥성냥공장에 대한 문화재생사업을 위해 전체 부지 중 7천535㎡를 매입하고, 2천314㎡는 손진국 사장으로부터 기증 받았다.

/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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