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를 위한 에피그램’

이창형 지음
도서출판 선 펴냄·에세이

“겨우 내내 빈 제비집을 쳐다보면서 집을 떠난 엄마, 그 뒤를 따라간 아버지를 기다린다. 빈집을 우두커니 지키고 있는 아들의 마당에는 엄마 닮은 목단꽃이 올해에도 피었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제비식구들의 지저귐으로 아버지와의 ‘불편했던 동거’를 추억한다.” -이창형 자전적 에세이 ‘두 남자를 위한 에피그램’ 중

현직 언론인인 이창형<사진> 씨가 자전적 에세이 ‘두 남자를 위한 에피그램’(도서출판 선)을 펴냈다.

이 책은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경북 포항 시골집에 홀로 남은 팔순 아버지와 ‘불편한 동거’를 통해 티격태격 애정을 쏟아낸 일상이 담겼다.

1부 ‘다시 목단꽃은 피었는데’, 2부 ‘버리고 기다리는 봄’, 3부 ‘홀로서기’, 4부 ‘아버지의 유산’ 등으로 구성된 207쪽의 책은 병석의 아버지를 지키는 아들의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사랑과 그리움이 4계절을 물들이고 있다.

저자 이창형 씨는 “아버지의 사계절이 형형색색 곱게 물들어 황금빛 들판을 남겼다”며 아버지를 회고했다.

이 씨는 포항 출신으로 포항고, 충남대 사회학과, 경북대 대학원 언론정보학과를 나와 기자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10년 후 무얼 먹고 살 것인가’(2007년)가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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