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잡기’

다케우치 요시미 지음
에디투스 펴냄·인문

‘루쉰 잡기’(에디투스)는 일본의 루쉰(魯迅) 연구자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가 루쉰에 관해 쓴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잡기(雜記)’라는 이름으로 묶인 다케우치 요시미의 이 에세이들은 일견 체계적인 형식에서 벗어난 듯 보이지만, 사상가, 평론가, 번역자, 실천가로서 그가 일생에 걸쳐 사유한 루쉰론의 정수가 담겨 있는 책으로 평가받아 왔다.

루쉰 이해의 깊이에서만이 아니라 사상적 에세이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는 점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번역은 다케우치 요시미의 사상에 천착해 온 동아시아 사상 연구자 윤여일이 했으며, 그가 쓴 책 말미의 해제는 ‘루쉰 잡기’를 넘어 루쉰과 대결해 온 다케우치 요시미 사상의 핵심을 정리한 의미 있는 텍스트이다.

“루쉰은 고전이 될 수 없다. 이는 그와 함께했던 시대가 아직 자신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상가 루쉰’, ‘루쉰’, 문학과지성사, 2003, 179쪽)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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