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배우자 김건희, 대국민 사과
“남은 선거기간 반성하고 성찰
남편 대통령 돼도 아내 역할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26일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 김씨는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다”며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전 공지되지 않았고, 50분 점에서야 공식 확정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단발머리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김씨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이다”며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김씨는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돼 정말 두렵다”며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주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대목에서 눈물을 보인 김건희씨는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될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부정적) 마음만큼은 가지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대위는 “윤 후보가 배우자의 대국민 사과 계획을 전날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역대 대통령 후보 배우자가 (의혹 등에) 직접 사과한 예가 없었다”며 “후보께서 직접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셔서 (김건희씨와) 상의한 다음에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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