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미술관 불교사원실 신설
황룡사·분황사·감은사·사천왕사 등
신라 대표 사찰 출토품 530여 점망라
“찬란했던 신라 불교문화 이야기 담아”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24일 신라미술관 불교사원실을 신설하고, 황룡사와 분황사, 감은사, 사천왕사 등 신라시대 대표 사찰의 출토품 530여 점을 상설 전시한다.

신라미술관 2층에 있던 기존 황룡사실을 공간과 내용 면에서 크게 확장한 불교사원실은 신라의 최초 사찰인 흥륜사부터 9~10세기 사리기까지 아우르는 신라의 찬란했던 불교문화의 풍성한 이야기를 담았다.
 

반가사유상
반가사유상

불교사원실은 신라 왕경과 지방의 주요 사찰 유적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 탑 장식, 불상, 기와 등을 활용해 신라 사찰의 역사 전반을 조망할 수 있게 구성했다.
 

백자홍
백자홍

황룡사 구층목탑과 분황사 모전석탑에서 발견된 다종다양한 사리기와 공양품은 불교 공인 이후 사찰에 투입된 왕실의 막대한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엿볼 수 있다. 황룡사의 사리기 외함 표면에 새겨진 ‘찰주본기(刹柱本記)’는 7세기의 탑 건립과 9세기 중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 탑을 둘러싼 다양한 역사적 상황을 전하는 귀중한 자료다.

봉화 서동리 석탑
봉화 서동리 석탑

통일 직후의 대표 사찰인 사천왕사 녹유신장상벽전(綠釉神將像<7513>塼)과 감은사 서탑 사리장엄구에서 볼 수 있는 한층 정교해진 도상과 높은 조형미를 통해 통일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신라의 정치, 종교, 예술적 역량을 느낄 수 있다.
 

감은사 서탑 사리갖춤.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감은사 서탑 사리갖춤.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통일신라 후반기의 봉화 서동리, 창녕 술정리, 함양 승안사, 포항 법광사의 사리기는 당시 지방 사찰에서 전개된 불교 신앙의 일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의 유행이 가져온 사리장엄구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이외에 신라의 최초 사찰인 흥륜사를 비롯한 주요 사찰의 기와와 전돌 180여 점이 전시된다.
 

오른손에 검을 든 녹유신장상
오른손에 검을 든 녹유신장상

한편, 이번 불교사원실 신설은 2018년 이후 국립경주박물관이 진행해 온 전시 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서 관람객들이 더욱 나은 환경에서 신라의 사원 문화를 접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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