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구 전국 1위 비결은?
지난해 213가구 277명 지역 정착
복숭아·사과·자두·마늘·고추 등
작목 다양해 초보 농사꾼에 제격
귀농 전 ‘두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
맞춤형 컨설팅 등 정책 지원 한몫

의성군의 ‘두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고추재배 영농체험을 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의성의 귀농 인구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의성군 귀농 인구 현황을 보면 2018년 172가구 266명으로 ‘전국 3위’, 2019년 173가구 260명으로 ‘전국 2위’, 지난해는 213가구 277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의성군이 ‘귀농 1번지’로 자리매김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타 지역에 비해 경작할 수 있는 작목의 종류가 다양한 것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의성은 복숭아, 사과, 자두, 마늘, 고추, 가지, 양파 등을 많이 생산하는 전형적인 농업지역이다.

작목이 다양해 귀농한 사람들이 자기 여건에 맞춰 비교적 손쉽게 영농을 시작할 수 있다.

의성군의 적극적인 지원도 귀농을 꿈꾸는 도시민들의 발길을 이끄는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정석화(67)씨는 대구에서 살다가 12년전 의성으로 귀농했다.

의성에 별다른 연고는 없지만 타 지역에 비해 땅값이 싸고, 대구가 가까워 의성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복숭아와 자두 등 과수 면적도 이제 1만6천여㎡로 늘었다.

정영주 의성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귀농인들의 정착 과정에 시행착오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를 줄이는 한편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의성에 원만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성군이 봉양면 일산 자두골 마을에서 년 2회 실시하는 ‘두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이다.

의성군은 지난 1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농촌에서 살아보기’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일산 자두골 사례로 최우수상(전국 1위)을 수상했다.

세종시에서 진행된 이번 발표회에는 전국 88개 시·군 104개 마을이 참가했다.

이종헌(71) 일산 자두골 농촌체험마을 사무장은 이번 대회에서 ‘시행착오를 확 줄이는 귀농’이라는 주제로 일산자두골 사례를 발표했다.

의성 자두골의 ‘두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귀농 준비부터 귀농 결정까지 9주에 걸쳐 단계별로 진행된다.

이번 사례 발표회에서 면사무소, 농업기술센터, 농어촌공사 등 여러 관공서를 직접 찾아가 농지원부 작성, 농기계 임대, 농지 임대 등에 대해 담당자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는 ‘친하게 지내자! 관공서야~’라는 활동도 관심을 끌었다.

의성의 마을 이장들을 찾아가 마을 소개와 귀농귀촌에 필요한 마을 정보를 묻고 답하는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을 비롯해 개인 맞춤형 귀농 컨설팅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의성군은 프로그램 수료자에 대해 귀농인의 집 입주, 기초영농기술교육, 1대1 멘토·멘티 지원, 주변 농지 소개 및 농작업 일자리 제공 등도 지원한다.

김주수 군수는 “적극적인 귀농정책을 전개한 결과 의성은 ‘귀농 전국1위’에 올랐다”며 “올해 진행한 ‘두 달 살아보기’를 좀 더 보완하고 발전시켜 귀농을 꿈꾸는 도시민들의 원스톱 귀농을 위한 명품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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