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일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장광일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책에서 본 내용인데 소양강에서 30년간 어부생활을 한 분이 직접 목격하였다는‘뱀과 가물치’의 이야기를 듣고 필자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야기는 어부가 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가던 중 강 바로 옆나무에 매달려있는 뱀이 물속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목격한 것부터 시작된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강바닥에 병든 것처럼 뒤집혀져 있는 가물치를 물에서 건져내려고 안달복달하는 뱀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놀라운 것은 뱀이 열심히 가물치를 감아서 물 밖으로 올리려는 순간, 힘이 센 가물치는 몸을 확 비틀어 빠져 나오는 행동을 반복하였고, 나중에는 뱀이 약이 올랐는지 나무에서 땅까지 내려와서 온 힘을 다해 가물치를 감으려는 순간 가물치는 후다닥 소리를 내면서 뱀을 물고 물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가물치는 지혜를 발휘하여 뱀을 잡은 것이었고, 최소한의 대가로 최대의 효과를 얻었던 것이었다.

필자는 P사의 ‘QSS혁신활동 지원 프로그램’이 가물치처럼 ‘지혜로운 동반성장 활동’이라고 생각하여 우수사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동반성장이란 경제 규모 차이가 있는 대상끼리 상생과 협력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는 것으로 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상생과 협력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화두가 되었고, 많은 대기업이 동반성장 활동으로 중소기업에 금전, 장비 등의 경제적 지원을 해 주면서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경제적 지원 활동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경제적으로 아무리 애를 써도 중소기업이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러나 P사의 동반성장 활동인 QSS활동은 달랐다.

QSS(Quick SixSigma)활동 지원은 P사에서 자체 양성한 컨설턴트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혁신을 지원한다.

이 활동은 현장의 문제를 진단하고, 솔루션(Solution)을 제공하여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필자는 직원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느끼는 자신감은 더 큰 성과라고 말하고 싶다.

중소기업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선리더 등 전문가를 양성하여 컨설턴트가 나와도 스스로 운영하여 자력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로 QSS의 매력이다.

필자가 10여년 전 컨설팅하였던 P사 계열사를 최신 방문했을 때 자사 스스로 QSS혁신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자사의 협력사, 공급사, 고객사까지 계단폭포식으로 확산 전파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고 그 회사를 컨설팅한 것에 대해 정말 자랑스러웠다.

사과를 따주는 활동보다는 사과나무를 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활동이 정말 더 소중하고 효과도 더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필자는 더불어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에의 참좋은 프로그램이 QSS혁신활동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보며 이를 적용하여 본원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