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홀 한글 점자 교재(본문)
로제타 홀 한글 점자 교재(본문)

대구대 점자도서관이 보유한 ‘로제타 홀 한글 점자 교재’가 점자의 날인 지난 4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등록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는 1897년 창안한 한글 점자(4점식, 뉴욕포인트)를 사용해 배재학당의 한글 학습서인 ‘초학언문’의 내용 일부를 수록한 교재로, 기름 먹인 두꺼운 한지에 바늘로 점자를 만들었다. 

이 교재는 미국인 선교사인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이 직접 제작해 맹인 소녀 오봉래를 가르치는 데 활용됐다. 

이 자료는 지난 1994년 2월 미국에서 김정권 특수교육과 명예교수가 로제타 홀 선교사의 손녀인 필리스 홀 킹(Phyllis Hall King)으로부터 직접 인수한 것으로 이후 2006년 제80회 점자의 날을 기념해 대구대 점자박물관이 개관되면서 기증받았다.

지난 9월 말, 문화재청 관계자는 대구대 점자도서관을 방문해 문화재 등록 검토 조사를 해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가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태동의 상징적 유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했다.

앞으로 이 유물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후 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조성재 대구대 점자도서관장은 “이번 국가 문화재 등록 예고는 점자를 통한 시각장애인 교육의 역사를 문화사적 차원에서 공인받았다는 의의를 지닌다”면서 “맹 교육에 그 뿌리를 둔 대구대 설립자 이영식 목사와 이태영 총장의 유지를 계승해 점자 출판을 비롯한 시각장애인의 교육과 문해 발달에 관심을 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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