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증상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고혈압·당뇨병·심장병·음주·비만 등
여러 원인들에 대한 예방·관리 필요

박수현 과장 포항성모병원 신경과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에서 제정한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세계 사망원인 중 2번째로 꼽히고 한국에서도 사망원인은 4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러한 뇌졸중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11월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제법 쌀쌀해 지고 있다. 일교차가 심한 시기에 뇌졸중이 잘 발생하므로 주위를 기울여야 하겠다.

뇌졸중이란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혈관 질환으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이란 ‘뇌가 갑자기 부딪힌다’ 또는 ‘강한 일격을 맞는다’라는 뜻으로 뇌졸중은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이 남을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졸중을 크게 분류하면 뇌혈관이 터져서 오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오는 뇌경색이 있다. 최근에는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발병율은 여전히 높은데, 특히 뇌경색의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일시적으로 뇌졸중의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뇌허혈발작, 흔히 미니뇌졸중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거나 뇌혈관이 피떡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으로 잠시 뇌졸중 증상이 왔다가 수분에서 수시간 내에 곧 좋아지는 질환을 말한다. 미니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 중 5%에서 한달 내 뇌졸중이 발생하고, 12% 에서 1년 내에 뇌졸중이 발생하므로 증상이 있다가 좋아진 분들도 병원에 꼭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며칠 또는 몇 주간에 걸쳐서 서서히 증상이 악화 된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뇌는 좌우측, 또한 각 부분마다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뇌의 어떤 부위에 손상이 왔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한 쪽 방향의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지는 증상,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 가는 증상,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가는 증상, 걸음걸이가 불편해 지는 증상,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하는 증상, 눈이 갑자기 안 보이고, 하나의 물건이 두개로 보이는 증상 등이 뇌졸중의 흔한 증상 이므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뇌졸중에 걸리지 않으려면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비만 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들에 대한 예방과 적절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령의 나이도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이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위의 질환들은 본인의 노력으로 예방과 조절을 해야 한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 보면 결코 느닷없이 생기는 병은 아니다. 즉, 수년에 걸쳐 서서히 뇌혈관에 문제가 쌓이고 쌓여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그때 비로소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원인들을 빨리 발견하고 조절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화창한 요즘 큰 일교차에 주의하면서 신선한 공기를 쐬며 유산소 운동을 하고, 반드시 금연하고, 과도한 음주를 줄이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을 측정하면, 뇌졸중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