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무기한 연기
11개 종목 진행 기약 없어
내달 구미 등지서 개최 예정인
전국체전도 우려 목소리 커져

수많은 우려 속에서도 대회를 개최해 현재 반환점을 돈 제59회 경북도민체육대회(경북도민체전)가 결국 잠정 중단됐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남은 모든 경기가 멈춘 상황에서 내달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구미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라 취소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제59회 경북도민체전은 지난 6월 5일 영천 실내체육관에서 태권도 종목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4개월 동안 경북도내 곳곳에서 분산돼 진행됐다. 당시 경상북도체육회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을 걱정하는 체육계 내·외부의 의견에도 대회 개최를 강행, 지난 8월 초까지 총 17개 종목의 대회를 무사히 치러내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유흥시설과 목욕탕 등 숙지지 않은 감염병의 확산일로에 따라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된 경북에서 남은 11개 종목의 진행이 불투명해졌고, 정부 등의 방역지침에 따라 검도·탁구·배구·역도·수영·배드민턴·골프·자전거·합기도·레슬링·핸드볼 종목은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기약 없이 연기됐다.

당장 오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로 예정된 전국체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남은 도민체전 경기는 치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남은 종목을 9월 한 달 동안 예선부터 본선을 거쳐 결승까지 진행하기에는 이미 시간적으로 무리인 상황이고, 선수들 간의 경기장 중복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남은 패는 전국체전 이후에 남은 종목 경기를 진행하는 안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전국체전 이후에는 생활대축전 등의 일정이 사전에 계획돼 있다. 여러 종목들 중에서는 도민체전과 전국체전 말고도 종목별 경기가 따로 잡혀 있는 만큼 일정 조절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사정상 현재는 연기보다는 취소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체육계에서는 도민체전뿐만 아니라 구미에서 개최될 전국체전에 대한 걱정스러운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전국의 수많은 체육인이 1주일 동안 한 데 몰리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크다. 특히, 추석 연휴 동안 퍼진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시기에 맞춰 전국체전이 열리기 때문에 감염병 확산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돼 전국체전 중간에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도 마냥 현실감이 없지는 않다.

경북도체육회 관계자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 도민체전을 어떻게 개최할지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시군이나 종목의 의견을 수렴해 도민체전을 9월에 개최할 것인지, 아니면 전국체전 이후로 미룰 것인지, 취소할 것인지 여러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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