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폭포부터 연산폭포까지
7개 폭포와 주변 지역

포항 내연산 12폭포 중 6번째 관음폭포. /포항시 제공
겸재 정선을 비롯한 조선시대 문인들이 그림으로 그리고 시로 노래한 포항 내연산 폭포가 명승이 된다.

포항시는 23일 문화재청이 경북 포항 송라면에 있는 자연유산인 ‘포항 내연산 폭포’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포항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풍화에 강한 화산암을 기반으로 한 내연산에 폭포와 용소,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고, 조상들이 그 아름다움을 묘사해 온 역사 문화적 가치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명승이 되는 구역은 이른바 ‘내연산 12폭포’로 알려진 폭포 전체가 아니라 삼용추(여섯 번째 관음폭포와 일곱 번째 연산폭포를 일컫는 옛 이름)를 중심으로 한 상생폭포,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 등 7개 폭포와 주변 지역으로 한정했다.

옛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는 내연산 폭포가 ‘내연산과 삼용추(三龍湫)’로 기록됐다. 용추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깊은 웅덩이를 뜻한다. 포항 청하현감을 지낸 정선은 내연산 폭포와 삼용추 그림을 그렸고, 조선 중기 문인인 황여일과 서사원은 각각 ‘유람록’과 ‘동유일록’에 내연산 폭포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

동유일록에는 “만 길 하얀 절벽이 좌우에 옹위하며 서 있고, 천 척 높이 폭포수가 날아 곧장 떨어져 내렸다. 아래에는 신령스러운 못이 있어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 연못가의 기이한 바위는 저절로 평평하게 돼 수십 명은 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다리로 올라보니 선계에 앉은 듯해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는 대목이 있다.

한편, 문화재청과 포항시는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포항 내연산 폭포의 명승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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