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

정은령 지음·마음산책 펴냄
산문집·1만4천원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마음산책)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장이자 칼럼니스트 정은령의 첫 에세이로, 끊임없이 자기반성에 천착한 저자가 써 내려간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의 제목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는 옛 로마인들이 편지를 쓸 때 첫인사로 사용한 말로, 정은령 저자가 타인을 바라보는 태도를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한여름 출퇴근길의 지하철 안, 붐비는 사람들 틈에 있다보면 타인은 그저 37도의 ‘열 덩어리’로만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고를 떠올리며, 타인을 ‘열 덩어리’가 아닌 존엄한 개인으로 그 얼굴을 상상하려 한다. 이러한 사유는 나와 타인의 관계를 가늠하는 섬세한 윤리의식에서 비롯되며, ‘나’에서 ‘우리’로 나아가는 생각의 궤적은 책 전반을 아우른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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