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길안면 사과농장 첫 발생 후
6일만에 11개 농가로 번져 초비상
道, 대책상황실 꾸리고 방제 강화

10일 봉화군의 한 사과농가에서 과수화상병 합동예찰단이 현장조사를 펼치고 있다. /봉화군 제공

최근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과수화상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울릉군을 제외한 경북도내 22개 시·군이 과수화상병 사전방제 이행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10일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안동시 길안면의 한 사과농장에서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이후 이날 오후 6시까지 안동지역 11개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과수화상병은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의 조직이 마치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이 검게 마르고, 심하면 나무 전체가 고사한다.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고, 확산 속도가 빨라 한 그루만 발생해도 전체 과수원을 폐원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준다. 과수화상병은 기온이 25∼27℃에서 확산하기 때문에 다음 달까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 배 등 과수원 경영자와 농작업자, 관련 산업 종사자 등이 사전방제 이행 행정명령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발생농가 과원 출입이 금지된다. 또한 과수농장주·농작업인력·장비의 지역 간 이동 시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과수화상병 발생지 잔재물 이동금지, 과수묘목 구입 및 반출 등 묘목관리 이력기록 의무화, 과수화상병 예방·예찰강화 등을 이행해야 한다.

이에 경북도는 과수화상병 확산을 예방하고자 대책상황실을 꾸리고 방제 활동 강화에 나섰다. 또 도내 22개 시·군에서는 화상병 사전방제 이행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도는 지난 9일 잠복균을 찾아내기 위해 200여 명의 방제전문가를 투입, 선제적 집중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전방제 이행 행정명령은 과수농가의 피해 최소화와 안전 영농을 도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다”며 “광범위한 예찰 활동과 드론을 통한 방제, 매몰작업 등을 통해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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