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대장간 석노기 씨의 호미
해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입점
원예 상품 톱10에 오르는 등 호평

영주대장간 석노기 대표가 담금질한 쇠를 망치질 하고 있다.

[영주] 54년 한길을 걸어온 대장장이 석노기(68)씨의 수제 농기구가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석씨는 14살때 대장간에 첫 발을 딛은 후 23살 되던해인 1976년 영주 중앙선 철길 옆 공터에 영주대장간을 열고 44년간 한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석씨의 호미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입점했다.

석노기 장인이 만든 호미가 2019년 한해동안 아마존 원예 부분 상품 톱10에 오르는가 하면 현재도 상품 주문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석씨의 호미는 국내가 보다 약 4배나 비싼 23달러에 거래 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상품 후기를 보면 “이 물건은 반드시 사야 한다”, “잡초 제거에 매우 적합하다”, “튼튼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등 최고의 아이템 상품이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아마존 쇼핑몰 관계자는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한국의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영주대장간에는 4명의 경륜 있는 대장장이가 하루종일 쇠를 달구고 메질을 해 호미, 칼, 옛 엿장수 가위 등을 만들고 있다.

한 대장장이가 화로에서 빨간 쇳덩이를 꺼내 망치질하면 다른 대장장이는 이를 받아 호미 모양으로 만들고, 다른 두명은 망치질한 쇳덩이를 구부려 호미 모양을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대장간에 울려퍼지는 경쾌한 망치질 소리의 다양한 리듬은 ‘대장간 폴카’ 연주를 듣는듯 하다.

영주대장간의 호미는 화물차의 판스프링으로 제작 된다.

이 스프링은 화로에서 담금질과 수백번의 메질을 통해 호미가 된다.

최근 영주대장간에 밝은 기운이 솟고 있다.

약 3달전 대장간일을 배워 보겠다고 20대 초반의 박종현씨가 영주대장간을 찾았기 때문이다.

박씨가 하는 일은 대장장이들이 만든 호미를 나무 손자루에 끼우는 일이다.

비교적 단순한 일이지만 “하나하나 성실히 배워 석 장인과 같은 대장장이에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석노기씨는 2018년 경북도 최고장인으로 선정 됐다.

석씨가 만든 호미 손잡이에는 석노기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품질에 대한 석씨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

석씨는 “대장간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꿈이다”고 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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