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올해 1조761억 규모 재정 조기집행… 담당 TF팀도 출범시켜
경주시는 소상공인 등 대상 2천200억 규모 맞춤형 지원 대책 마련
김천시도 상품권 확대 발행·해외마케팅 강화 등 부양책 발벗고 나서

경북 지자체들이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내몰린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편다. 이들 지자체는 모든 가용자원을 투입하는 분야별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지원에 팔을 걷어 부친다.

경주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로 재정지원이 시급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상대로 2천200억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주낙영 시장은 8일 프레스룸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상황에 내몰린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의 모든 가용자원을 투입하는 ‘시민체감 민생경제 살리기 3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사업은 △코로나19 피해업소 직접지원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어려운 이웃 지원 등 3개 분야 15개 사업이다.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금액만 2천224억원에 달한다.

우선 코로나19로 직접 피해를 받은 업소 9천600여 곳에 지원금 99억원을 지원한다. 세부적으로는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등 집합금지 업소 251곳에는 200만원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탕, PC방, 오락실 등 영업제한 업소 9천168곳은 10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또 △여행사, 이벤트업체, 유스호스텔 등 관광경기 침체로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는 업소 129곳에 100만원 △확진자 동선 공개로 피해 입은 업소 가운데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한 업소 100여 곳에도 50만원을 각각 전달한다.

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1천93억원 규모의 직·간접적 지원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세부사항으로는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을 위해 이자 지원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등이 있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경주시 공직자 행복나눔 캠페인’을 펼쳐 5천만원 상당을 기부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새해 첫 급여 900여만원 전액을 이미 기부했다. 또 경주페이의 연내 발행 규모를 1천억 원으로 상향해 지역 경제를 부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 시민 대상 주민세 감면 △농업인 대상 농기계 임대료 인하 등으로 보편적 지원과 선별적 지원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천시는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소상공인·중소기업, 농업·관광 분야를 비롯한 민생 살리기 총력전에 돌입한다. 52개 사업에 273억원을 투입한다.

8일 시에 따르면 선도적으로 실효성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시민 동참을 유도해 정책 역량을 끌어올린다. 즉각 시행할 수 있는 단기과제는 총 8대 분야, 46개 사업에 231억원을 투입하고, 연중과제는 총 6개 사업에 42억원을 투입한다.

소상공인 지원 시책으로 김천사랑상품권 발행규모를 상반기 500억원 목표달성과 함께 연말까지 1천억원으로 확대해 소비수요를 늘리고, 소상공인이 부담해야 할 카드 수수료, 전기요금, 세금, 시설점검, 환경정비 등 각종 비용을 지원해 부담을 줄인다. 또 점포경영환경 개선과 홍보를 지원하는 소상공인 새바람 체인지업 사업을 신규시책으로 추진해 자생력을 강화시키고, 관광지 인근 음식·숙박업소에 시설개선 비용을 지원해 안정적인 영업을 돕는다.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융자추천 규모를 지난해보다 122억원 증액하고, 예산을 4억5천만원 늘렸다.

기숙사 임차비용 지원 대상도 개별부지 입주기업까지 확장하고, 수출기업에 대한 온라인 해외 무역사절단 사업을 통해 비대면 해외마케팅 전략에 대비한다.

경북도는 코로나19로 장기 침체에 빠진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사업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특별본부(TF)도 출범시켰다.

올해 민생경제 살리기 53개 사업에 1조761억 원을 투입하고 민생경제에 마중물이 될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한다.

소상공인 지원 등 33개 사업을 1분기에 조기 시행하고 민생경제 뿐만 아니라 도정 모든 사업을 조기 발주한다. 행정절차도 최대한 앞당기고 예비비도 신속히 투입할 예정이다.

이철우 지사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민생이 벼랑 끝에 서있어 모든 가용 가능한 자원을 투입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죽을 고비에서도 살길을 찾았던 ‘사중구생(死中求生)’의 정신으로 모든 도민과 함께 이 위기를 반드시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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