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경북지역 도로 위
서리·결빙 원인 교통사고 202건
16명 목숨 잃고 400여 명 다쳐
교량 연결 부분·터널 출입구
그늘진 커브길 등서 주로 발생
앞차와의 거리 유지·서행 등
안전운전 습관 길러야

최근 경북지역의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도로 위 결빙(블랙 아이스)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도로에서 서리·결빙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202건(2017년 55건, 2018년 101건, 2019년 46건)이다.

이들 사고로 16명이 목숨을 잃었고, 436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라고 불리는 블랙 아이스는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비나 눈이 내렸던 도로에 살얼음이 생기는 현상이다. 얼음이 아스팔트 위를 코팅한 것처럼 굉장히 얇고 투명하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운전자들이 미처 위험을 알아차리기 전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바퀴가 헛바퀴가 도는 경우가 많아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새벽께 영천에서 도로 결빙으로 인한 14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새벽에 비가 조금 내린 데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도로에 살얼음이 끼었다. 사고는 영천 금호읍에서 영천 시내 방향으로 가던 승합차가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차량 13대가 잇따라 앞서 가는 차를 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2명이 경상을 입었다.

블랙 아이스는 교량이 연결된 부분과 터널 출입구, 그늘진 커브길 등에서 주로 나타난다. 운전자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매년 이맘때면 같은 사고가 반복해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도로에서는 속도를 줄여 서행하는 등 안전 운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가능한 한 브레이크나 핸들을 조작하지 않고 운전하는 게 안전하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운전하기 전에 도로 상태와 기상 상황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만약 운전 중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어야 하고, 커브길에서는 감속한 다음 풋브레이크 대신 저속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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