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영양·상주 등 경북 시·군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폐쇄 조치
노점상인 생계 막막… 대책 절실

경북 도내 시·군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통시장과 노점상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노점상 상인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노점상을 폐쇄해 버리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며 망연자실했다.

영천시는 22일부터 5일장에서 노점상 영업을 금지한다고 21일 밝혔다.

노점상 영업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금지된다.

시는 영업 금지 기간 공무원과 상인회 등 80여 명으로 합동 단속반을 만들어 운영한다.

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초 경로당과 문화관광시설, 도서관 등 공공시설 578곳 운영을 중단했다.

시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잦은 외지노점상이 밀집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점상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며 “지난 2∼3월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가 조속히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영양군은 영양전통5일장 임시휴장에 들어갔다.

영양의 전통5일장은 4·9일자다.

이번 조치에 따라 별도 해제 때까지 영양전통5일장 노점상 등 모든 노점상은 임시휴장에 들어간다.

하지만 영양시장 내 상설점포는 정상 운영된다.

군과 영양시장상인회는 이번 휴장일부터 매 장날 합동단속을 통해 노점상 행위를 원천 차단한다.

오도창 군수는 “군민들은 ‘군민 잠시 멈춤’ 캠페인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상주시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을 피하기 위해 노점상 철거 등 가급적 적극적인 조치를 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차례 계도에도 불구하고 노점상을 계속 운영한 (구)귀빈예식장 일대 노점상들을 정리했다.

영주시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5일장 노점상을 폐쇄했다.

과채류 노점상 A(63)씨는 “생계형 노점상인들이 갈 곳이 없어졌다”며 “끼니를 이어갈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경산시는 재래시장과 노점상 폐쇄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5일장(4·5일) 하양시장 노점상과 상설시장인 경산시장 노점상 운영은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청도군 역시 5일장(4·9일)으로 열리는 청도시장 노점상 폐쇄명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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