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천78명 또다시 기록 갱신
최근 1주일 평균 확진 800명 ↑
경북 28명, 지난 3월 이후 최대
대구 27명 중 16명 종교시설서

경북을 비롯해 전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3월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대유행의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전국 주간 평균 확진자가 800명을 훨씬 넘어서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 들어갔다. 더욱이 앞선 대유행 때처럼 특정 지역이나 장소에 집중된 대규모 발병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어 자칫 통제불능의 위기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활동을 마비시킬 수 있는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가 발령되는 최악의 비상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북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8명이 늘어 총 1천8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이후 일일 최대를 기록하는 등 연쇄 감염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안동과 구미에서 8명씩 발생했고 포항 4명, 경산 3명, 영천 2명, 경주 1명, 영주 1명, 칠곡 1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에서는 지난 3월 이후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1차 대유행 때인 지난 3월 6일 일일 확진자가 12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 달 8일 31명, 20일 10명으로 떨어졌다. 이후 간헐적으로 한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소규모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주간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에 따른 확진자만 105명이 나와 주간 일일 평균 1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대구시는 이날 0시 기준 지역 확진자는 27명이 추가돼 총 7천411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16명은 달성군, 중·남구 소재 종교시설과 관련한 진단검사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1명이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것으로 조사돼 대구지역에서도 산발적 집단감염 사태가 확산되는 등 1차 대유행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역시 사흘 만에 다시 1천명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1천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1천30명) 이후 사흘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날로 악화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지난 1주일간(12월10일~16일)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5천828명, 하루 평균 832.6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800명 선을 넘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6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한 주간 전국의 하루 평균 환자 수는 약 833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인 ‘800명∼1천명’의 환자 수 범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3단계는 최후의 강력한 조치로, 자영업자의 광범위한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단계 상향에 대해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훈·이곤영기자

    이창훈·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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