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 추기경 유년시절 담은
영화 ‘저 산 너머’ 관객 호평
정채봉 작가 동명의 책 원작
가족의 사랑 속에서 자라난
7세 소년의 ‘마음밭’ 돌보기
코로나19로 어려운 현실 속
따스한 감동·위로 선사할 것
‘영화로 만나는 7살 꼬마 김수환’.
종교를 넘어 이 시대의 큰 어른으로 존경을 받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담은 첫 번째 극영화 ‘저 산 너머’가 성황리에 개봉 중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서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저 산 너머’는 옹기장이의 늦둥이 아들이자 저잣거리에서 엄마와 국화빵을 팔며 믿음을 키워갔던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그렸다.
맑고 순수한 감성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주로 쓴 동화 ‘오세암’의 고 정채봉 작가가 1993년 김 추기경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엮어낸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했다. 연출은 영화 ‘해로’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최종태 감독이 맡았다. 최 감독은 “추기경의 삶을 그렸지만, 종교 영화가 아니라 추기경과 어머니 이야기가 중심인 가족 영화”라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이 영화가 또 다른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영화는 1928년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에 사는 7세 소년 수환을 비춘다. 8남매의 막내인 수환은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해주는 엄마, 아픈 아버지, 형 동한과 함께 산다.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란 소년은 가족의 사랑 속에서 자신의 ‘마음 밭’에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나간다.
영화에는 26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소년 수환 역을 맡은 이경훈(10)과 어머니 역의 배우 이항나, 아버지 역의 안내상, 수환 할아버지이자 순교자인 송창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통해 순수함과 더불어 지친 우리에게 따스한 감동을 통해 모두를 위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