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민 참여·주도형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시민이 원하는 강좌 신청 ‘길거리 교실’·인문학 분야 ‘시민대학’
한글 교실·다문화 이주여성 외국어 교육 ‘무지개 학교’ 등 운영

[안동] 안동시가 퇴계 선생의 정신과 학습도시의 명성을 잇기 위해 다양한 시민 참여·주도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예로부터 안동 지역은 민간 주도의 사학이 발달했으며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스승이 있으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갈 만큼 시민들의 학습 욕구가 활발한 고장이다.

안동의 대표적 철학자인 퇴계 선생은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죽는 순간까지 제자를 가르치고 학문에 전념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평균수명이 늘어난 오늘날, 평생 배우고 가르친 퇴계의 삶과 이를 물려받은 안동시의 평생학습이 주목받고 있다.

시는 우선 시민 스스로 평생학습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격려하기 위해 평생학습 우수 프로그램 및 학습동아리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평생학습 저변 확대와 학습역량 강화도 추구하고 있다.

시가 2018년부터 시범 사업으로 추진하는 ‘길거리 교실’은 5인 이상의 시민이 교실로 선정된 커피숍, 식당 등에서 원하는 강좌를 개설 신청하는 방식으로 수요자 중심의 근거리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강좌도 마련했다. 인문학에 관심을 둔 시민들을 위해 ‘제5기 안동시민대학’과 ‘제12기 국학 아카데미 강좌’ 등을 열고,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는 명사 초청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유익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성인문해 시화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어르신들의 만족을 이끌어낸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을 올해도 운영한다. 시는 9천500만 원을 투입해 4개 읍·면, 17개 교실 400여 명의 교육생에게 문해교육을 제공하고, 더 나은 교사진 확보를 위해 문해교사 보수교육 시행, 전국 문해교사 대회 참가 등 새로운 늦깎이 학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장애 유형별 평생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 보급과 다문화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레인보우 티쳐가 영어, 중국어, 일어 등을 교육하는 ‘무지개학교’ 등 소외계층 평생교육 저변 확대 및 학습 격차 해소에도 나선다.

한편, 2003년 대구·경북 최초의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안동시는 2010년 국제교육도시연합(IAEC)에 가입한 데 이어 지난해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 회원 도시에도 가입하며 평생학습 글로벌 네크워크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이를 발판 삼아 내년 ‘제5회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와 2022년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총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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