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
BSI 61로 전분기보다 18p↓
내수 침체·美中무역분쟁 영향
매출액·영업이익 등
모든 항목 기준치 밑돌아

지난해 3분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포항지역 기업 체감경기가 새해 들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포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기업의 BSI 전망치는 61로 지난해 4분기 전망치인 79에 비해 무려 18포인트나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 BSI지수를 보면 매출액(65), 영업이익(63), 영업이익(63), 체감경기(61) 등 모든 항목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전망치(74)의 3분의 2 수준인 4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은 글로벌 철강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조선·건설 등 국내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국내 철강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철강가격이 최근 상승 기조를 보이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며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외에 화학업은 지난해 4분기 92에서 1분기 71로 급락했고, 목재, 시멘트, 식품, 운송 등 기타 제조업은 79에서 76으로 소폭 하락했다.

포항상의가 지난달 4일부터 20일까지 포항지역 종업원 5인 이상 제조업체 7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20년 1분기 경기가 2019년 4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37개사(48.1%)였다.

비슷(33개사)하거나 호전(7개사)될 것이라 전망한 업체는 전체의 절반이 겨우 넘는 40개사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률을 묻는 질문에는 54.9%가 ‘목표치 미달’이라고 답변했다.

대내 리스크 중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내수 침체 장기화’라고 응답한 업체가 34.7%로 가장 많았고 ‘최저임금·주52시간 등 고용환경변화(32.6%)’, ‘투자심리 위축(13.2%)’, ‘신산업·혁신을 가로막는 정부규제(9.1%)’, ‘총선 등 정치이슈(8.3%)’등이 뒤를 이었다.

대외 리스크에 관한 질문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라고 응답한 업체가 37.7%로 가장 많았다.

올해 신규채용 인원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57.3%가 ‘2019년과 비슷’으로 답변했고 ‘2019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업체가 33.4%, ‘2019년보다 늘릴 것’이라는 업체가 9.3%였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최근 지역의 실물경제동향을 살펴보면 제조업 생산 및 수출입 감소세가 이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또한 설비투자 관련 지표와 건설투자 관련 지표 모두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