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포항중앙교회서 주일설교

서임중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서임중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서임중)는 5일 교회 본당에서 2020년 새해 첫 주일예배를 드렸다.

이날 1부 예배는 손병렬 목사 인도, ‘주기도문’ 찬송, 성시교독, ‘사도신경’ 신앙고백, ‘만복의 근원 하나님’ 찬송, 전영복 안수집사의 기도, 성경봉독,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봉헌송, 교회소식, 환영 및 교제, 갈릴리찬양대의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찬양, 서임중 원로목사의 설교, ‘나 주님의 기쁨되기 원하네’ 파송찬송,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서임중 목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중앙교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한 뒤 설교를 시작했다.

서 목사는 ‘다시 역사의 거울 앞에서 보라’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다면 어떤 고난을 당해도 원망하지 않는다. 목이 뻣뻣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요셉은 13년 동안 온갖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원망하지 않았다. 끝내 총리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울이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었으면,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란 백성들의 칭송에 시기심이 일어 사위인 다윗을 죽이려고 군사 3천명을 이끌고 10년을 쫓아다니지 않았다. 다윗은 그런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라며 죽이지 않았다.”고 사무엘상 24장을 들려줬다.

서 목사는 “하나님이 택한 민족인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고 당대 최고 학부인 가말리엘의 문하생이며, 공회(국회의원) 회원이며, 율법으로는 흠이 없는 사울이 예수님을 만나 바울이 된 뒤 수많은 고난을 당하고 끝내 로마 감옥에서 순교했지만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며 “그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뒤 “우리 포항중앙교회 만큼 좋은 교회가 없다. 좀 아팠지만 지금도 힘들겠지만, 음부의 권세가 교회를 무너뜨릴 수 없다. 세계복음화를 위해 잠시 감기에 걸린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서로를 축복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서 목사는 “2014년 9월 원로목사에 추대된 뒤 교회를 떠나 5년여 만에 이 강단에 섰다”며 “거짓 위증, 인격살인 등에 형산강물보다 할 말이 많았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옛날 일은 기억하지 말라. 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새사람이 되었도다. 새사람이 됐으면 새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목사는 “‘누구 때문에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라 생각하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마지막엔 내게로 돌아온다”며 “그러면 날마다 감사하고 평안해 진다. 이 은혜가 올해 회복되는 축복이 임하길 바란다.”고 했다.

현 시국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서 목사는 “(진보진영의) 서초동 집회나 (보수진영의) 광화문 집회 모두 대한민국을 위해서가 아니겠느냐”며 “방법론이 다르다”고 했다.

서 목사는 “여성들이 자주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한다”며 “거울을 봐야 화장을 고칠 수 있듯이, 역사의 거울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의 거울 앞에서 보지 못하면 말과 행위가 아름답지 못하다”며 “70년의 포항중앙교회 역사의 거울 앞에 서면 함부로 말과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다. 2020년에는 역사의 거울 앞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선지자들이 체험한 실상의 역사가 주는 교훈도 소개했다.

서 목사와 교인들은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내가 원치 아니하노니(중략). 그러나 하나님이 저희 다수를 기뻐하지 아니하신고로 저희가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느니라. 그런 일은 우리의 거울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저희가 악을 즐겨한 것 같이 즐겨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함이니. 저희 중에는 어떤 이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 기록된바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논다 함과 같으니라.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간음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 명이 죽었나니 우리는 저희와 같이 간음하지 말자.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저희와 같이 시험하지 말자. 저희 중에는 어떤 이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저희와 같이 원망하지 말라”란 고린도전서 10장 1~13절을 읽었다.

성령의 열매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서 목사는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며 “교회는 성령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거룩한 자들의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그런 뒤 한 편의 동영상을 보여줬다.

내용은 이랬다.

구멍 난 고무신을 신고 있던 가난한 아이가 거리에 앉아 구멍을 감춰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아이는 그곳을 피해 한 역 플랫폼에 앉았지만 여전히 구멍 난 고무신이 신경이 쓰여 그 고무신을 매만지고 있었다.

그 때 그 아이의 눈에 가죽운동화를 신은 부잣집 한 아이가 들어왔다.

그 아이는 연신 휴지로 가죽운동화를 정성스레 닦고 있었다.

기차가 플랫폼에 들어오자 플랫폼은 승객들로 크게 붐볐다.

가죽운동화를 신은 아이는 간신히 기차에 올라탔지만 그만 한 쪽 운동화를 플랫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기차는 서서히 출발을 했고 기차에 탄 아이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안타까워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구멍 난 고무신을 신고 있던 아이가 한 쪽의 가죽운동화를 집어 들고 기차를 따라 가봤지만 기차와는 점점 멀어졌고, 급기야 그 가죽운동화를 기차에 탄 아이에게 던졌으나 미치지 못하고 플랫폼에 떨어졌다.

기차에서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아이는 자신이 신고 있는 한 쪽의 가죽운동화를 벗어 구멍 난 고무신을 신고 있는 아이를 향해 던졌다.

두 쪽의 가죽운동화를 쥔 아이는 뛸 듯이 기뻐했다.

서 목사는 “교회의 본질은 짝을 맞춰주는 것”이라며 “2020년에는 하나 되는 축복이 임하길, 교회 본질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서 목사는 이날 1~4부 주일예배에서 설교했다.

서 목사의 중앙교회 설교는 2014년 9월 70세 정년보다 5년 앞당겨 조기 은퇴한 이후 5년 여 만이다.

서 목사는 그간 국내 농어촌교회, 산골교회, 개척교회를 찾아 다니며 자비량 설교자로 헌신해 왔다.

그가 5년 앞당겨 조기 은퇴한 이유는 대형교회의 부흥회 일정에 따라 이들 교회를 섬기지 못해 늘 짐이 돼 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원로목사 추대에 앞서 교인들에게 이 같은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 돌아왔다.

중앙교회 교인들은 5일 1~4부 예배시간에 자비량 설교자로 5년 간 어려운 교회를 섬긴 서 목사를 따뜻이 축복했다.

서 목사는 1994년 9월 포항중앙교회 8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뒤 20년 동안 ‘주님의 나귀’로 섬기며 대구·경북지역 최대 교회로 성장시켰다.

서 목사는 영남신학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목회학 석사), 관동대학교 교육대학원(교육학 석사)을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유인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Chon University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 목사는 소호리교회와 안동용상교회 담임목사, 경안신학대학원대학교 초대총장, 기독공보와 장로신문 논설위원, 포항중앙교회 담임목사, 포항성시화운동본부 회장,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 예장통합 포항남노회장 등을 지냈으며, C채널 방송국 사목, JRP문화재단 국제총재,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 및 포항남노회 공로목사, 감람산기도원 명예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는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등 28권을 펴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반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