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3년간 3천억 완판… 올 2천억 목표
경제유발효과 1조5천억 추정 효자로 등극
작년 말 첫 발행 안동시도 10% 할인 나서
경북 최대의 지역 상품권 유통 규모를 자랑하는 포항시는 오는 13일부터 2월 28일까지 포항사랑상품권 400억원어치를 발매해 8% 특별할인 행사를 연다.
400억원 판매가 모두 완료되면 특별할인 행사는 기간 중에라도 자동 종료되며, 1인당 구매한도는 연 400만원의 범위 내에서 월 50만원까지 구입이 가능하다. 구입처도 다양해 대구은행, 농협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등 161개 금융기관에서 살 수 있다.
안동시 역시 설 명절을 맞아 ‘안동사랑 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행사에 들어갔다. 특별할인 기간은 다음 달 29일까지로, 지난해 12월 처음 발행·유통한 이후 첫 할인행사다.
상품권은 농협, 신한은행, 대구은행, 새마을금고 등 38개 금융기관에서 구매할 수 있고, 개인은 현금으로 월 50만원(연간 40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발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안동사랑 상품권의 가맹점 수는 꽤 많이 확보됐다.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사랑 상품권은 전통시장, 음식점, 주유소, 학원, 미용실 등 가맹점으로 등록된 지역 내 1천650여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다.
지역사랑 상품권의 열기는 포항과 안동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화폐를 발행하고 있는 도내 시·군은 모두 16곳(2019년 말 기준)이며, 총 발행액은 2천억원이 넘었다. 이렇듯 지자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지역사랑 상품권을 도입하는 것은 지역자본 유출방지와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상품권이 상당한 기여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로서도 지역 화폐는 현금이나 카드를 쓸 때보다 많게는 10%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앞서 포항시는 2017년 1천300억원, 2018년 1천억원, 2019년 1천700억원 등 지난 3년간 총 4천억원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판매했으며, 올해는 2천억원 발행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러한 판매로 파생된 경제적 효과는 무시하지 못할 수준을 넘어 지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위치에까지 이르렀다. 2019년 5월 국립안동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경제효과 분석결과에 따르면 포항사랑 상품권의 직·간접적 경제 유발 효과는 무려 1조5천억 이상으로 포항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포항이나 구미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발행 규모나 가맹점 수가 확보되지 않아 이러한 부분은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일자리경제노동과 성주용 생활경제팀장은 “포항의 경우 지역사랑 상품권이 큰 성공을 거두며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많이 찾고 있다”면서도 “처음 상품권 발매에 나선 지자체들이 성공하려면 단기간에 많은 인력을 투입해 붐을 일으켜 가맹점을 최대한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준혁·손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