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적은 비에도 낙석·토사유출
차량통제·급수중단 등 사고 반복
해빙기 때면 주민 불안감 더 커져
“복구보다 견고한 대책마련을”

영양군 청기면 상청리(형제바위) 구간 911호선 지방도가 붕괴돼 차량 통행이 제한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더욱 이곳 지방도는 적은 비에도 낙석과 토사유출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어 항구복구대책이 시급하다.

8일 영양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영양군 청기면 상청리 911호선 지방도가 30m 가량 무너졌다. 지난 6, 7일 이틀간 영양군 일대는 40.9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붕괴 당시 통행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상수도관이 파열돼 인근 5개마을 200여가구의 상수도 급수가 중단됐다. 또 청기면과 입암면 양방향 차량통행이 통제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영양군은 중장비를 투입해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통행을 재개했다. 경북도가 관리하는 지방도 911호 도로는 연례행사처럼 낙석과 토사유출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붕괴지점에서는 또다른 균열이 관찰되고 있는데다 해빙기에 접어들면 암석지반의 불안정한 상태가 가속화해 대형 붕괴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지난 2016년에 집중호우로 입암면 선바위 앞 도로 옹벽이 60m 정도 유실됐고 2018년 7월 태풍 영향으로 100여t의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등 적은 비에도 낙석과 붕괴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청기면 구모(52)씨는 “911번 지방도는 해빙기는 물론 장마철에 접어들면 언제 또 사고가 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생활하는 것처럼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주민 정모씨(65)는 “자연재해 발생 자체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특정지역이나 구간에 상습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나는 것은 ‘천재’(天災)보다는 ‘인재’(人災)의 성격이 강하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관리감독기관인 경북도가 즉각적이고 견고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