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대구시 후적지 활용안
졸속행정… 주민의견 반영돼야”
북구 “도청터 일대 낙후성 심각
권시장 철저히 공약 이행해야”

대구신청사 후보지에서 탈락한 지자체가 대구시의 구체적인 방안제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 중구와 북구는 현 대구시청사와 경북도청 후적지의 구체적인 개발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 중구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밝힌 동인동 시청사 후적지 및 주변 활용방안에 대해 ‘알맹이도 없는 졸속 행정’이라며 반발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 명확한 개발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권 시장은 지난 23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현 시청사 일대를 시립박물관, 대구기록원, 평생교육원, 시민회관, 공연전용극장 등이 어우러진 역사·문화·관광 허브공간으로 조성할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대구 중구는 이같은 대구시의 후적지 활용 방안을 두고 “‘색깔 없는 졸속 행정’과 ‘청사진 남발’”이라며 비난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도심재생 시대에 걸맞고 중구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된 후적지 활용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시청사 이전으로 도심 상권 침체는 물론 원도심 전체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장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대구시는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후적지 개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 배광식 청장도 지난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신청사에 결정에 참가한 시민참여단의 평가결과도 도청 터 일대의 낙후성 개선의 필요성을 확인한 만큼 실현 가능한 개발 로드맵을 빠른 시일 내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배 청장은 “도시철도 엑스코선을 이 지역에 건설하고 문화, 행정, 경제복합타운 조성사업 이행 및 ‘대구형 실리콘밸리’를 통해 삼성창조캠퍼스와 연계한 혁신적 청년 경제 생태계 실현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이행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청터 개발에 대한 북구의 입장은 대구시장의 공약에 기반하고 있기에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태·심상선기자

    김영태·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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