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미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정책실장
박은미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정책실장

정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추진되고 있는 청년정책은 저출산·고령화 정책과 맞물려 있다. 아동가족수당, 무상교육 확대, 사교육비 경감, 신혼부부 주거 마련 부담 완화 등을 통한 다양한 정책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

산업화 주역인 제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사회는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게 되었다. 이후 제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는 현재 사회 중추를 이루는 세대이며, 급격한 사회 변화와 과도기를 경험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의사소통 속에서 성장했으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현재 청년은 이들 세대들과는 달리 삶의 다양성과 여유와 같은 가치관을 중요시한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고, 지식과 정보가 넘쳐는 나지만 과거에 비해 청년의 사회 진입 기회는 오히려 위축됐다. 무조건 아끼고 저축하기보다 의미 있는 경험과 소비를 지향하며, 일방적으로 기업을 권유하거나 단편적인 지원으로 취업을 유인하는 정책은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된다. 청년의 가치관이 다른 세대에 비해 다른 니즈가 있으므로 눈높이에 맞은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에게 일자리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들의 가치관을 이해해야만 하는 고민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각 영역별 분절적인 이해가 아닌 현장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는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 취업지원 네트워크를 마련하여 맞춤형 취업알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세분화한 맞춤형 취·창업알선 특화프로그램을 지원하여 2030 타깃으로 취업을 적극 지원하는 기업경영 및 행정지원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둘째, 소통과 공감의 어려움이 단순한 자존감 상실, 우울·불안 등 개인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의 정신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고, 이러한 정신질환이 은둔형 외톨이, 묻지마 범죄 등으로 이어짐에 따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정신건강 온라인 자가검진 사이트 개설 및 운영, 자살 위기자 및 고위험자 조기발견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 확대해야 할 것이다. 학교, 직장 등으로 찾아가는 정신건강 예방교육 실시, 박람회, 축제 등에 찾아가는 블라인드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강화, 자살 시도자나 사망자의 유가족이나 친구 등을 중심으로 집중관리할 필요가 있다.

셋째, 문화에 소외된 청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여가문화 참여 독려와 문화체험기회 확대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생활체육 프로그램의 이용료 할인 혜택과 문화바우처제도를 확대 적용하여 여가문화 참여활성화를 지원한다.

그리고 문화 형성에 필요한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문화 채널 플랫폼(UCC, SNS, 공모전 등을 실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문화정보 공간을 청년에게 공유 및 제공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존재하는 빈 공간을 대여하여 청년이 직접 공간을 구성하고 계획을 마련하는 기회 제공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