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떼 본격 남하 성어기에도
지역 대부분 10t 미만 소형 어선
잦은 기상악화로 출어조차 못해
안정지원 효과 미미…대책 절실

지난 19일 울릉읍 저동항의 오징어 위판장에서 오징어를 손질하고 있다.

동해안 오징어 전진기지인 울릉도 어민들이 중국어선들의 북한수역 오징어 조업으로 인한 자원고갈에다 기상악화, 선원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22일 울릉군수협(조합장 김형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오징어 어군이 본격 남하하며 본격적인 채낚기 조업시즌을 맞고 있으나 울릉도 어선들의 오징어 어획량은 울릉수협 전체 오징어 위판량의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울릉수협위판장에 위판된 물오징어는 총 4천580kg(1천112급), 5천529만 5천200원이다.

위판에 참가한 어선은 모두 29척이었으나 이 가운데 울릉도 선적 어선은 1척에 그쳤다. 이날 울릉도 어선은 305kg(66급)의 오징어를 어획해 418만8천150원의 위판고를 기록했다. 울릉수협 전체 위판대금의 8.38% 수준이다.

또 18일 울릉수협 소속어선은 4척이 출어 111kg(26급), 139만 9천910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외지 어선은 27척이 7천953kg(2천121급), 8천860만127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울릉도 어선들의 출어와 어획부진은 이달들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울릉도 어선들은 대부분이 10t 미만으로 겨울철 잦은 기상악화로 출어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울릉군 선주협회 한 관계자는 “울릉도앞바다에서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고 있지만 소형어선이 대부분인 울릉도 어민들의 출어를 못해 속이 탄다”며 “중국어선들의 북한수역 조업으로 오징어 씨가 말라 연중 놀다시피했는데 오랜만에 찾아온 성어기마저 놓치면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중국어선들의 남획으로 인한 울릉도 연안의 ‘씨 마른오징어’에 대한 자금 지원책을 마련했지만 울릉도 어민들의 경영안정 지원 효과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며 “폐업의 위기에 내몰린 울릉도 어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부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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