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카메론은 일상에서 창조성이 필요한 디자이너, 작가, 미술가, 음악가, 안무가들, 영화인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매일 글을 써야 하는 저는 이 방법을 읽었을 때 깊이 공감했습니다.

저도 새벽에 일어나 첫 작업으로 무조건 한 페이지 쓰는 행위를 일종의 의식처럼 해 오고 있었거든요.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빠지지 않고 해왔습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딱 한 가지입니다. 많이 써 보기지요. 대부분 많이 쓰는 일 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궤도에 올라가지 못합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많이 써 봤기 때문에 잘 쓰는 것이고, 글을 못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글을 많이 써볼 기회를 갖기 못했기 때문에 못쓰게 되는 원리입니다.”

빈익빈, 부익부와 같지요? 글을 많이 쓰는데 결정적인 장애물이 바로 ‘자기 검열’입니다.

이 글을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무엇이라고 평가할 것인가? 다른 사람의 글과 자신을 비교하며 위축되면서 온갖 장애물들이 글을 쓰는 동안 우리의 뇌에 갖가지 야유를 퍼붓습니다. 그 검열관을 죽여버릴 수 있어야 글쓰기의 날개를 달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눈뜨자 마자 마구 마구 글을 써 대는 겁니다. 이런 방식의 글쓰기 훈련을 저는 ‘몽롱 쓰기’라고 표현합니다.

전날 밤에 잠들기 전에 노트와 연필을 준비합니다. 아침에 눈뜨자 마자 책상에 앉아 ‘의식의 검열관’이 깨어나 찾아오기 전에 몽롱한 상태에서 무조건 쓰기 시작하는 거죠. 내용은 그 무엇이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무의식 가운데 떠오르는 대로 일필휘지로 씁니다.

간단한 규칙이 있습니다. 몽롱 쓰기를 할 때는 절대로 이미 썼던 내용을 되돌아가 다시 읽지 않습니다. 말이 되든 안되든, 논리적이든 논리적 비약이 있든 그냥 마음 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줄줄 써 내려가면 그만입니다. (계속)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