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과 콩나무’는 1500년대 무렵부터 구전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멋진 동화는 전 세계 어린이에게 상상력을 불어넣습니다. 1895년 러시아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는 동화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로켓을 만들면 인류가 꿈꾸던 저 하늘 위의 궁궐, 우주에 올라갈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인류 최초로 말합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처음 띄운 것이 1903년이었으니, 치올콥스키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 가시지요? 치올콥스키는 로켓 이야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우주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적은 비용으로 우주로 나갈 수 있다는 원리를 상세하게 밝히지요.

120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그 사이 인류는 로켓을 만들어 달에도 다녀오고 지구 궤도에 온갖 위성을 쏘며 차근차근 우주로 나가는 길을 텄습니다.

치올콥스키의 초기 이론이 대단한 공헌을 했습니다. 그의 예견대로 우주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일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잭이 콩나무에 올라타고 하늘 궁궐로 쭉 올라가듯, 지구 궤도 밖 3만 6천㎞ 지점에 설치한 정거장에서 지구로 늘어뜨린 콩나무 가지, 즉 강철보다 100배 강한 소재에 달린 엘리베이터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지구에서 우주 정거장까지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른다는 개념이지요.

로켓의 한계는 막대한 비용입니다. 1㎏ 물건을 대기권 밖으로 올리려면 2천400만원이 듭니다. 로켓으로 70㎏ 성인을 대기권 밖으로 올려 보내려면 16억 8천만원이 듭니다.

승용차 한 대를 옮기면 120억원.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에 성공하면 비용은 100분의 1로 줍니다.

저렴한 비용에 물자와 사람을 실어나를 수 있어 3D프린팅으로 우주 정거장에서 이후 우주 개발에 필요한 온갖 부품을 제작, 조립할 수 있다면 우주 개발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