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의원, 당내 쇄신론 반박

자유한국당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26일 “나무도 고목이 있어야 고목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묘목만 가지고 다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을 포함한 영남 3선 이상 중진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당내 쇄신론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주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누군가가 나와서 ‘영남의 다선들은 다 그만둬야 된다’고 말하니 걱정과 불만을 저에게 전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의원은 “우리 속담에도 늙은 말이 길을 안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그렇지 않아도 대구·경북(TK)은 지금 초선 비율이 66%나 된다”며 “TK는 보수정당 지지율이 높으니까 공천권을 쥔 사람들이 자기 멋대로 사람 바꾸기에 그걸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도 TK가 이런 피해를 입으면 큰 소동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여당은 공기업 자리 등 공천 불만을 잠재울 장치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나. 그런 여당조차도 컷오프하지 않고 감점을 준 채 (현역의원을)경선에 참가시킨다. 공천 불만을 잠재울 아무런 장치가 없는 야당이 컷오프를 했다면 공정성도 문제지만,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또는 타당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분열 내지는 공천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국민이 실패한 정당으로서 바꾸라는 요구는 있지만, 그것을 정교하게 다듬어 시행해야지 무슨 3분의 1 컷오프를 인위적으로 하게 되면 (컷오프된 사람이) ‘공정했고 잘했다. 나 불출마하겠다’ 이러겠나”라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