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테마파크 고장으로 정지
산 중턱서 비상탈출 소동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 절실”
군위 탈선사고 이어 불안 고조

군위군 고로면 석산리에서 운영 중인 모노레일이 탈선해 있다. /의성소방서 제공

[문경·군위] 최근 경북지역에서 모노레일 안전사고가 잇따라 관광객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24일 낮 12시 40분께 문경 한 테마파크에서 관광객 20여명을 태우고 운행 중이던 ‘300m 길이의 모노레일’이 산 중턱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불안에 떨던 승객들이 모노레일 문이 열리자 철길 옆 비계를 따라 줄지어 산을 내려왔다.

승객들은 “철봉 같은 것 하나 붙잡고 계속 내려왔다. 안전요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아이들은 무서워 많이 울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승객들은 “덜컹거리며 갑자기 멈춰선 바람에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며 “아이들에게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테마파크 내 드라마 촬영지까지 운행되는 이 모노레일은 문경시가 운영하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모노레일이 작동 센서 오류로 멈춰 서 안에 함께 타고 있던 안전요원 안내에 따라 탑승객들이 도중에 내렸다”며 “모노레일 운행을 중단하고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에는 군위군 고로면 석산리 산에서 운행 중이던 모노레일 탈선사고가 발생, 7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군위경찰과 의성소방서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44분께 군위군 고로면 석산리 121 산에서 모노레일 탈선사고가 발생, 7명(경상 6명, 손가락 절단 1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날 군위지역 초등학교 교직원 30여명이 모노레일 체험 중이었다. 사고는 석산리 121 산 650m 지점에서 내려오던 모노레일이 탈선해 일어났다.

사고 모노레일은 총길이 2.1㎞로 석산리 한 주민이 설치해 2016년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모노레일 설치는 군위군에서 했으며, 석산리 생태마을에서 관리 운영해 오고 있다.

사고를 당한 승객들은 “운영상 안전수칙은 제대로 지켰는지, 평소 관리·정비·운영은 규정에 맞게 했는지, 시설 자체에 문제는 없는지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적절한 조치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관광객들도 군위에 이어 문경에서 비슷한 모노레일 사고가 발행하자 “모노레일 운영업체들이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해서 운영하면 대형 참사를 야기시킬 수 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찾아 안전대책을 마련한 뒤 운행해야 한다”고 했다.

시민들도 “국내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고소식에 이어 지역 모노레일 사고소식을 전해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라”며 “‘관광 문경’, ‘관광 군위’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현묵·강남진기자

    김현묵·강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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