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풍산읍 신양리 일대 추진 계획에 인근 지역 주민들 ‘거센 반발’
시의회도 반대특위 구성… 대책위, 환경청에 사업계획서 반려 요청

경북 북부지역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의료폐기물과 산업폐기물 불법투기와 폐기물처리장 화재 사건이 이어진데 이어 안동시에서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로 인한 집단민원이 불거졌다.

안동시 풍산읍 신양리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에 반대하는 인근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 지역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의료폐기물 소각장저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1일 오전 안동시청 앞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결사반대’를 외치며 사업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선 대책위를 비롯해 풍산읍 산양리와 예천군 보문면 일대 주민 200여 명은 ‘풍산읍민 다 죽이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결사 반대한다’, ‘안동시는 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청정지역 의료폐기물 웬 말이냐’, ‘2차 감염 어찌하나 우리 후손 다 죽는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성희 의료폐기물 소각장저지대책 공동위원장은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는 일상생활의 불편을 넘어 재앙에 가까운 것”이라며 “우리의 생존권이 지켜지는 그 날까지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나선 일부 주민들은 상여를 메고 ‘안동시장에게 소각장 반대 입장을 전하겠다’며 시청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권영세 안동시장은 집회장을 찾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환경청의 결론에 따라 부차적으로 하는 일이다”며 “주민들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동시의회도 전날 열린 제209회 안동시의회에서 시의원 6명으로 이뤄진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반대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김백현 의원(풍산, 풍천, 일직, 남후)이 부위원장은 김호석 의원(용상동)이 각각 선임됐다.

앞으로 이 위원회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저지하기 위해 2022년 6월 30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김백현 위원장은 “의료폐기물 소각으로 인해 발생할 유해물질로부터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소각장 건립을 반드시 저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양리 일대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는 A업체는 지난 9월 23일 하루 60t의 의료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업 계획서를 대구지방환경청에 접수했다.

이에 대책위와 주민들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대구지방환경청을 방문해 A업체가 제출한 ‘의료폐기물 처리 사업계획서’의 반려를 강력히 요구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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