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정시 레이스 시작
희망 대학 합격선 살피고
가채점 후 환산점수 적용
수시 미등록 충원 끝나면
최종 모집인원 따져봐야

대학입시는 마라톤과 같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수능이 끝났지만 결승선을 밟은 건 아니다. 수능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더라도 실망하긴 이르다. 점수를 바꿀 순 없지만, 서둘러 정시모집 전략을 세운다면 승부처는 남아 있다. 정시지원 전략을 세울 때 챙겨야 할 사항들을 살펴봤다.

□ 종이 배치표 활용해 지원대학 선택

정시 지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희망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과거 입시결과 등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입시 자료들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입시결과를 해석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대학마다 성적 반영 방법이 달라 단순 비교로는 정확한 해석이 어렵다.

이때 종이로 된 배치기준표는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데 유용하다. 지원하려는 학과 수준이나 어느 정도 점수여야 지원 가능한지 한눈에 들어온다. 국어, 수학, 탐구의 단순 합으로 배치된다. 학과(모집단위)에 부여된 점수는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모집인원의 80% 커트라인 점수로 작성된다.

지원 가능한 대학을 선택한 후에도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최초 합격보다는 최종 합격선을 기준으로 전년도 합격선, 경쟁률, 추가 모집 경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다 올해 입시의 특징까지 살펴봐야 한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수능시험 반영 방법을 찾고,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가 어느 정도 범위인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년도와 비교해 모집군이나 수능 반영 방법이 변화된 대학들이 입시 전체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시험 성적이 발표되기 전이기 때문에 비교적 넓은 범위로 대학을 정한 뒤 적성과 희망 진로 등을 고려해 지원 의사가 없는 대학은 지워나가도록 한다.

□ 대학별 환산식으로 합격 가능성 판단

배치표 분석을 마치면 세부 사항은 대학별 환산식이 적용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좋다. 수능 영역별 가중치뿐만 아니라 △수능활용지표 분석 △특정 영역 가산점 △탐구 반영 과목 수 △백분위 변환 표준점수 등을 대학별 환산 점수로 적용해볼 수 있다.

특정 입시기관 한 곳이 내놓은 점수만 보고 끝낼 것도 아니다. 최소 3개 기관 이상의 분석을 비교해보고 합격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를 잘 활용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가채점은 수능시험 직후 전략을 세우기 위한 출발점이다. 가채점이 단순히 영역별 원점수를 확인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대입에서 활용되는 표준점수, 백분위 기준의 영역별·반영영역 조합별 전국 석차뿐만 아니라 대학별 전형 방법과 수능시험 활용 방법의 비교 분석, 전년도 입시 결과 분석까지 하는 절차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 활용 지표에 따른 유·불리와 함께 수능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을 비교해보고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활용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단위별로 수능 반영 영역이나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른 경우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

□ 정시의 최종 모집인원 확인

수능시험 이후 치러지는 수시 대학별 고사는 대부분 11월 셋째 주부터 12월 첫째 주까지 진행된다. 대학별 고사를 칠 때까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는 가채점 결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가채점 결과로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수시 지원 대학에 비해 상위권 대학인지가 선택의 기준이다.

오는 12월 20일 수시 미등록 충원이 마감되면 각 대학은 최종 정시 모집인원을 발표한다. 이때 수시에서만 선발하는 모집단위가 정시에서 모집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모집인원도 정시에서 따져봐야 할 변수다. 여유 있게 합격할 만한 경우가 아니라면 빠트려선 안 되는 절차다.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자 발표 이후 최종 확정된 정시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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