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지역 정서와 부조화
예산 낭비·흉물 논란 ‘마침표’
10년만에 철거작업 본격 추진

흉물논란을 빚었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은빛 풍어’ 조형물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예산 낭비 및 흉물 논란에 휩싸였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은빛 풍어’ 조형물이 철거 수순에 들어갔다.

10일 포항시는 지난 6월 열린 제5회 포항시 경관위원회에서 공공조형물 철거 심의를 통해 철거가 결정된 ‘은빛 풍어’에 대한 공공 매각절차를 완료, 이른 시일 내에 조형물 철거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빛 풍어’는 2009년 3월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 마을입구에 설치됐으나, 동해면 청년회 및 마을주민들이 거센 반발에 부딪쳐 왔다.

연오랑세오녀의 고장인 동해면과 지역의 정서가 맞지 않다며 지속적인 철거 요구가 이어졌고, 비행장 주변에 설치된 조형물로 비행기가 추락하는 듯한 형상을 연상시킨다는 부정적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포항시는 이전 대상 지역 주민들의 반대의견과 작품의 예술성 훼손 우려로 인해 조형물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철거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이번 사례를 선례로 향후 행정을 추진함에 있어 최대한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해 앞으로는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과 시민과의 소통을 최대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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