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민주당 김현권- 한국당 김재원·송언석 의원
예산소위 위원에 배정… 대구는 한 명도 없어 비상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조정소위(예산소위)가 11일부터 본격적인 예산 심사에 들어가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 지역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북의 경우 여야 경북지역 의원들이 대거 예산소위 위원으로 확정돼 경북도 국비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진 반면, 대구의 경우 대구 의원 중 단 한명도 예산소위 위원으로 참여하지 못해 대구시의 내년도 국비 확보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더불어민주당은 자당 몫 예산 소위 위원에 김현권(구미을 지역위원장) 의원을 확정했다.

김 의원 측은 “19대 국회 때 홍의락 의원이 영남권 전체를 대변하는 계수조정소위 위원에 선임됐는데, 올해는 소위 구성에서 영남권이 아닌 TK지역을 별도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TK지역을 따로 배정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비를 앞세워 TK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지난달 10일 국회에서 가진 경북도당과의 예산정책 간담회에서 “경북은 당에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전략 지역”이라며 전폭적인 예산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을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구미형 일자리’ 성사를 안팎에서 돕는 등 TK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김 의원은 “최근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거점인 TK지역의 경제가 침체일로에 있어 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SOC사업의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예산소위에서 TK 발전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전략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당에서는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송언석(김천) 의원이 TK몫으로 배정됐다. 예결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의 경우 관례에 따라 예결소위 위원장을 맡으며, 경북지역 예산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의 경우 경북지역 의원이지만 대구지역 예산을 담당한다. 당내에서는 정부가 짜 온 513조원대의 수퍼예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예산전문가인 송 의원의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예산 소위에 대구 몫이 배제되면서 대구 의원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대구 의원실 한 관계자는 “한국당 정종섭(대구 동갑)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해 대구의원들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 당의 핵심지지 기반인 대구의 위상에 걸맞는 발언권이 필요하다며 대구 몫 예산소위 위원 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문했고, 김재원·송언석·윤재옥 의원 등이 예산 소위 위원으로 확정되는 걸로 알았다. 그러나 막판에 윤재옥 의원이 빠지고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합류했다”며 “작년의 경우에도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이 막판에 예결소위 위원으로 선임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원들도 당 지도부에 다시 한 번 대구몫 배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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