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가족, 포항 사고대책본부서 구조 조식 기다려
실종 대원 1명은 소방관 된 지 1년 밖에 안 돼 안타까움 더해

 독도 앞바다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추락한 소방헬기 탑승원의 가족들이 1일 사고해역을 찾아 수색 작업을 애타게 지켜봤다.

포항에서 출발한 여객선 편으로 이날 오후 울릉군 도동항에 도착한 가족들은 사동항에 준비된 울릉군 행정선 독도평화호를 타고 사고해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파도가 높게 일고 이동 시간이 오래 걸려 해경에서 마련한 헬기를 이용했다.

가족 28명은 2대의 해경 헬기를 번갈아 타며 사고 현장을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헬기를 타기 위해 독도평화호 선내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은 구조수색 상황을 TV 뉴스로 지켜보다 슬픔을 참지 못해 흐느끼기도 했다.

가족들은 소방당국이 준비한 식음료에는 대부분 입을 대지 않았다.

일부는 헬기로 이동할 때도 동행한 소방대원들의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몹시 지쳐 보였다.

한 차례 사고해역을 돌아본 가족들은 울릉군에서 마련한 임시숙소에 머무를 예정이다.

소방당국과 울릉군 관계자 등은 "가족들이 다시 사고해역을 찾을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가족들의 뜻을 최대한 반영해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대책본부가 설치된 포항남부소방서에도 실종자 가족들이 찾아와 간절한 심정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렸다.

일부 가족은 사고대책본부 대기실에 머물면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며 눈물을 흘렸다.

실종 대원 가운데 한 명은 소방관이 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주변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루아침에 동료가 실종되자 중앙119구조본부도 온종일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는 "헬기에 탑승했던 대원들 모두 밝고 열정이 넘쳤다"며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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