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울진해양경찰서장 박경순 총경
네 번째 시집 ‘그 바다에 가면’ 출간

“어둠이 먼저/바다에 떨어졌다/산둥성이에는/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는/노을이/그대 사랑처럼/걸려 있는데/저녁 밥 짓는/연기/밥 먹으라고 부르는/엄마 목소리/다시 듣고 싶은/후포리 저녁”-박경순 시 ‘후포리 저녁’

전(前) 울진해양경찰서장 박경순 총경(57·사진)이 최근 네 번째 시집 ‘그 바다에 가면’(리토피아)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86년 대한민국 최초 여성 해양경찰관(순경)으로 임용된 박 총경은 역시 대한민국 여성 최초로 2017년 총경으로 진급해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울진해양해양경찰서장으로 근무했다.

박 총경은 경찰관 생활을 하면서 1991년 문단에 등단한 이후 첫 시집 ‘새는 앉아 또 하나의 시를 쓰고’(1997년)와 ‘이제 창문 내는 일만 남았다’(2002년), ‘바다에 남겨 놓은 것들’(2011년)에 이어 8년 만에 시집을 발간했다. 이번 시집 ‘그 바다에 가면’은 울진, 태안, 평택, 동해 등 지방에서 근무를 하면서 느낀 해양경찰관의 애환을 시로 승화시켰다.

특히 울진 후포 및 영덕 등 울진해양경찰서장으로 근무하면서 쓴 시들이 매우 인상적이며 실종된 어부를 찾는 안타까운 마음도 시를 통해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업무 중 순직한 동료 경찰관에 대한 애절한 추모시도 썼으며 시집은 총 4부로 66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박경순 총경은 인천 출생으로 인하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1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해 한국수필 신인상, 2017년 여성1호상, 제27회 전국성인시낭송대회 최우수상, 제24회 인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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