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김포 노선 유지·폐지 관련
박명재 의원 등과 국회 간담회
탑승률 80% 이하면 손실보조금
조건 제시 받고도 “상황 어렵다”

포항시가 대한항공에게 탑승률 80% 이하일 경우 운항 손실 보조금 지원을 제안했다. 포항시는 지난 2016년 대한항공이 포항에 재취항하는 조건으로 합의한 탑승률 70% 이하일 경우 운항 손실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한국당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은 지난 18일 대한항공 포항∼김포 노선 유지 방안 간담회에서 “포항시 등은 대한항공에게 포항 노선을 동계 운항스케줄(10월 27일∼3월 30일) 유지를 간곡히 요청했다”며 “탑승률 80% 이하일 경우 운항손실 보조금 지원, 탑승률 올리기 캠페인 등을 대한항공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탑승률 80% 이하, 운항 손실 보조금 지원’을 제안하며 “미지급된 손실금 15억여원도 곧바로 지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뿐만 아니라 6개월 동안의 탑승률 상황을 살펴본 뒤 하계 운항스케줄(3월 31일∼10월 26일) 운항 여부를 결정하자고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제안에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주 중에 운항 여부가 결정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양측간에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기업인들과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포항∼김포 노선이 필요하다. 정말 절박하다”고 말했다. 박명재 의원은 “포항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본 시민들의 배려와 도시 발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대한항공에 거듭 피력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에서는 “고유가 시대 등 대외적으로 대한한공이 상당히 어렵다. 포항∼김포 노선에 대한 적자가 발생해도 포항지역발전 등을 고려해 적자를 감수하고 운항해 왔다”면서 “말 못할 정도로 대한항공 상황이 좋지 않다. 부득이하게 운항 중지를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그간 적자를 떠안으면서 운항했던 것은 박 의원의 강력한 요청 등 때문이었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포항시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포항시가 탑승률 올리기 캠페인 등을 하겠다고 했으나 과거와 같은 내용의 캠페인을 하는가 하면 보조금 미지급은 물론 출장 공무원들조차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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