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조사원·포스텍 국성종 교수팀
이어도 수온 0.6℃ 오르면
겨울 기온 0.3℃ 상승 확인

제주도의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주변해역 수온자료로 한반도의 겨울철 기온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포스텍 국종성 교수 연구팀과 함께 수온자료 분석과 수치모델링 실험을 통해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주변해역의 수온과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의 관련성을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는 10월 중 국제 저명 학술지인 ‘아시아-태평양 대기과학 저널’ 온라인판에 등재될 예정이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어도 해역의 수온은 한반도 기온보다 1∼2개월 빨리 변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어도 주변해역의 수온이 평년에 비해 0.6∼0.7℃ 오를 경우, 약 1∼2개월 뒤에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도 평년 대비 0.3∼0.5℃ 오른다는 관련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현상은 수온이 내려가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해양·대기 관측기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상·기후변동을 예측하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태풍 등 해양·기상현상을 감시하고 기후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해양과학 연구거점으로 지난 2003년 제주도 남서쪽 149㎞ 떨어진 해역에 건립됐고, 2018년에는 유엔 산하의 대양관측망네트워크(OceanSITES)에 등록됐다. 현재 19종, 31점의 해양·기상 관측장비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수온과 염분을 비롯한 8개 관측항목은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www.khoa.go.kr)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먼바다의 해양과 기상, 대기 관련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이어도 기지 관측자료를 활용해 여름철 한반도 기온과 강수량을 예측하는 가능성에 관한 연구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전준혁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