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 주제 책 낭독·클래식 연주
시민 500여명 가을밤 정취 만끽

포항시립도서관이 지난 11일 오후 7시 포항 철길숲 음악분수 일대에서 개최한 ‘책을 여는 음악회’가 성황을 이뤘다.
“꿈을 꾸어라. 너의 날개를 펼칠 때까지” - ‘니나’ 첫 장 중

지난 11일 오후 7시 포항 그린웨이 철길숲 음악분수 일대에서 펼쳐진 ‘책을 여는 음악회’가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그린웨이 철길숲은 포항시가 폐철도 부지를 시민의 휴식과 문화향유의 공간으로 조성한 곳으로 저녁 산책을 나온 500여 시민들이 음악회를 감상하며 가을 밤 정취와 서정을 만끽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번 ‘책을 여는 음악회’는 가수 니나 시몬(Nina Simone·1933∼2003)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니나’를 주제로 책 낭독과 클래식 연주가 함께 이뤄지는 무대로 진행됐다.

차별받던 미국 흑인 소녀가 재즈의 여왕이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클래식 연주로 재해석했는데 사회적 차별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는 ‘니나’의 이야기를 더욱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연주와 함께 상영된 목탄으로 그린 흑백의 삽화들은 마치 피아노의 검은색 건반, 흰색 건반을 묘사하는 것 같았고 특유의 목탄화 질감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시간이었다.

이상협 아나운서의 낭독과 진행으로 그림책 ‘니나’를 모두가 함께 읽는 순서에는 피아노(김보람), 바이올린(이은지), 기타(김현규), 플루트(우한나) 연주가 더해져 호소력 있게 전해졌다.

시민들은 “아이들과 산책 겸 즐길 수 있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는 계기가 돼 유익하다”고 평했으며 “행사 후 아이들에게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줘야 할 어른의 책무를 느낀다”고 전했다.

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폐철도 부지가 변모한 철길숲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도서관 행사를 한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며 “사람이 다니지 않던 길이 생명이 숨 쉬는 길이 됐듯이 우리는 책을 통해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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