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울진군 등 축제 일정 변경하거나 행사 취소도
일선 지자체, 재해예방사업장 점검 등 대비 태세 돌입

1일 오후 제18호 태풍 ‘미탁’의 북상 소식에 일찌감치 조업을 포기한 어선들이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에 피항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경북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북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을 축제도 잇따라 연기되는 태풍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를 비롯한 일선 자치단체들이 재해예방사업장을 점검하는 등 본격적인 태풍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경북도는 1일 국무총리 영상회의를 마친 뒤 윤종진 행정부지사 주재로 도내 23개 시군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열어 태풍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윤 부지사는 태풍에 대비해 인명피해 우려지구 180곳, 침수우려 취약도로 23곳, 하천둔치 주차장 34곳에 수시 순찰 활동 강화를 지시했다. 또 분야별 취약시설에 대해 배수로 정비상태, 사면 이상징후, 지하수 용출 등 지형 및 환경변화를 집중 점검하고 하천 둔치주차장과 배수펌프장, 지하차도 등에 대해서는 시설물 안전점검과 비상대피 체계 구축 여부도 함께 점검할 것을 전달했다.

윤 부지사는 회의를 마친 후에는 의성 광산천(광산지구) 하천재해예방 사업장을 방문해 태풍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감리단장으로부터 공사 추진상황, 태풍 대비 안전대책, 공사 조기준공을 위한 계획 등을 보고받고 장비 및 수방 자재 등을 점검했다.

울진군은 제16회 울진금강송송이축제와 친환경농산물 축제를 연기했다.

군은 태풍 북상으로 인해 3일부터 6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축제를 5~7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 하기로 한 금강송 숲길탐방행사와 송이 작황이 안 좋아 송이채취체험 행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방형섭 군 산림녹지과장은 “태풍으로 불가피하게 축제 날짜를 변경하기로 했다”며 “축제 일정 변경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도 3일부터 9일까지 황성공원 일원에서 열기로 한 신라문화제를 하루 늦춰 4일부터 시작하기로 일정을 바꿨다. 다만 3일 오후 4시 예정한 진흥왕행차 재현과 코스프레 퍼레이드는 비가 오지 않으면 그대로 하기로 했다. 시는 신라문화제와 연계해 열기로 한 2019 경주한우와 농·축·수산물 한마당 축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했다.

포항시는 이날 태풍 북상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재해취약지역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이강덕 시장은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형산강 공도교 공사현장을 시작으로 대송면 장동천에 있는 홍계리 버스종점 등 소하천의 공사현장 등 태풍피해가 우려되는 위험시설을 잇따라 순찰했다. 또 오천읍의 진전지와 오어지 등 집중호우에 따른 범람이 우려되는 대형 저수지 물 빼기 현장 등 재해취약시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 시장은 2일 죽도동과 송도동, 해도동 등 도심 침수예상 지역을 둘러보고 배수펌프장을 찾아 기계작동 여부를 일일이 확인한다. 또 해안가 물막이 유실 현장과 가두리 양식장, 농어시설, 경제자유구역 공사현장 등 태풍대비 취약시설에 대한 현장 점검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재난종합상황실에서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태풍 이동경로를 확인하는 등 사전 조치사항과 대처 계획을 살핀 뒤 기상특보에 따른 비상근무체계 확립,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 점검, 응급복구대비 인력 및 장비확보, 필요 시 침수지역 출입통제 및 차량이동조치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해 줄 것을 주문했다. /경북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