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관통 ‘냉천’ 상습적 범람·침수
태풍 ‘타파’로 또 같은 피해 반복
수량·유속 조절 댐 필요성 절실

‘냉천 수해를 언제까지 두고봐야 하나’

제17호 태풍 ‘타파’로 포항시 오천읍 소재지를 관통하는 냉천이 범람, 하천제방 붕괴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져 항구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냉천은 지난해 태풍 콩레이 내습 때에도 큰 피해가 발생하는 등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홍수조절 기능을 하는 댐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497 일원에 항사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토부에서 마련한 ‘댐 희망지 신청제’에 따라 포항시는 홍수시 재난방지 및 가뭄으로 인한 상습적인 용수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 항사댐 건설을 국토부에 신청했다. 국토부는 같은 해 7월부터 11월까지 댐 건설검토협의기간을 거쳐 전국 23개 시·군에서 접수한 댐 희망지 가운데 최종적으로 항사댐을 포함한 6곳을 선정했다. 항사댐의 예정된 건설규모는 총 사업비 807억원(국비 90%, 시비 10%)에 총 저수량은 476만t이다.

하지만, 항사댐 건설 계획은 지난해 사업 주무기관이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바뀌면서 표류 중이다.

오천읍 주민들은 이번 태풍에 냉천의 침수 피해가 되풀이되자 항사댐 건설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냉천은 진전지에서 발원해 약 18.9㎞에 이른다. 냉천 중간지점에서 오어지로부터 흘러나오는 신광천과 합류한다. 두 개의 하천수가 합쳐지면서 수량이 급속하게 불어나고 물살도 빨라진다. 이러한 냉천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하류 지역에서는 제방 붕괴 등 홍수피해가 매년 반복 발생하고 있다.

냉천은 지난 2012년부터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 시작돼 하천 둔치 등지에 체육공원 등 친환경 친수공간이 조성되고 있다. 매년 태풍이나 장마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해 수십억원의 복구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에 이어 지난 5일 북상한 태풍 ‘콩레이’의 물 폭탄을 맞았고 복구비만 20억원이 들었다. 이번 태풍 타파로 냉천 체육공원 광장의 점토블럭 800㎡가 유실되고, 둔치 곳곳의 제방과 토사가 유출돼 또다시 복구해야 할 상황이다.

오천읍 주민 박모(54)씨는 “수백억원이 투자된 하천정비사업으로 조성된 각종 시설이 매년 강물에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며 “똑같은 피해로 예산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하천 제방을 좀더 튼튼하게 만드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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