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K-water 공동
안동댐 상류 녹조 상습발생
인근 농경지서 시범사업 실시

안동시 관계자들이 가축 분뇨에 포함된 녹조 원인 물질의 유출을 억제하는 처리제(NPA)를 축사에 뿌리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 안동시는 매년 여름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댐·하천의 녹조현상을 줄이고자 K-water 안동권지사와 공동으로 농경지에 비료로 사용되는 가축분뇨의 오염물질 유출을 억제하는 처리제(NPA)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NPA는 질소(N)와 인(P)을 녹조가 이용하지 못하도록 형태를 바꾸는 물질(처리제)이다. 자연 광물질인 칼슘(Ca), 마그네슘(Mg), 철(Fe)을 주요 원료로 한다.

현재 축산농가 현장시험, 작물 재배시험, 녹조 배양시험, 비료성분 적합성 검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효과·안전성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안동대와 공동 수행한 모형실험(Pilot Test)에서는 녹조 유발의 주요 물질인 인(P) 유출률을 50% 이상 저감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술은 현재의 가축사육 및 작물재배 방식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 간단한 작업으로 쉽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어 보급도 용이하다.

녹조가 이용하는 영양물질은 감소(난용성)시키면서 농경지에서는 비료 효과 지속시간을 증대(완효성)시키므로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부터는 안동댐 상류 녹조 상습 발생지역 인근 농경지 26만여㎡(8만여 평)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동시, K-water, 안동대, 농협중앙회 안동시지부, (주)풍산비료는 4일 시청 소통실에서 ‘가축분뇨의 녹조 원인 물질 제거 시스템 개발·보급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이 시스템을 지역농가에 시험 보급할 계획이다.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정착시키기 위해 기술개량, 정책·제도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축분·오염원 관리정책을 기존의 사후처리 방식에서 근원을 제거하는 사전관리 중심의 시스템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기준 국내에는 2억5천200여만 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고, 이들은 하루 17만7천t의 가축분뇨를 배출한다. 이 가운데 73.8%인 하루 13만1천t이 액비, 퇴비 형태로 농경지에 비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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