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구조고도화사업 발표 예정
원평동 노후터미널 이전 포함돼
현 부지 도시계획 변경 등 복잡
시 관계자도 “조심스러운 입장”

구미국가산업단지 제1호 입주기업인 KEC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고도화사업 계획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일고 있다.

KEC는 오는 9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 비전으로 구조고도화 사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KEC의 구조고도화사업 계획에 따르면 현재 공장 서편 유휴부지에 대규모 쇼핑몰과 복합터미널과 의료센터, 전문학원, 오피스텔 등을 건설한다는 것. 구조고도화 사업에 필요한 5만2천여 평의 공장부지를 매각한 재원으로 1∼2천억 원을 재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KEC가 내세우고 있는 대표적인 계획인 대규모 쇼핑몰 건립에 이어 복합터미널 이전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KEC는 구조고도화사업 계획을 세우면서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미의 노후화된 원평동의 종합버스터미널 이전을 포함했지만 협의를 해야 할 구미시조차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종합버스터미널을 이전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각종 사안들이 산적해 있고, 특히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문제 해결이 쉽지가 않다.

이전을 위해선 지주들의 동의를 받드시 얻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현 부지의 각종 규제와 용도제한을 풀어주는 도시계획 변경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 구미종합터미널은 버스터미널과 공터를 합해 2만8천345㎡ 규모로 공시지가 218여억 원 상당인데 도시계획이 변경되면 공시지가만 290여억 원으로 70여억 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구미시가 미래의 구미종합터미널 현대화를 위해 터미널 뒷편 공터의 개발을 제한시켜 왔었는데 갑자기 이전을 한다면 지주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미시가 민간기업인 KEC의 유휴부지를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도록 종합터미널 이전 등에 협조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일부 인사들이 종합터미널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등 지역 최대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종합터미널 이전이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고 KEC의 구조고도화사업에 이용만 당할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며 “이런 와중에 KEC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사들도 있어 당혹스럽다”고 불편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한편, 민주노총 KEC지회는 KEC의 구조고도화 사업은 공장을 철수하고 회사를 폐업하기 위한 수순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