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손(宜代孫)은 고종황제 승정원일기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의대손이 만든 발명품을 구입해 궁궐에 도입하려 시도 중입니다. 촛불과 횃불에 의존해 밤의 조명을 해결해야 했던 우리 궁궐에 서양의 전구가 최초로 들어오게 된 셈이죠. 의대손은 에디슨의 발음을 한자로 표기한 겁니다. 에디슨은 당시 조선의 궁궐에 자신의 발명품이 설치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했다고 전합니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1천200번의 실험을 거친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물론 에디슨 이전에도 몇 사람이 전구의 발명을 성공했지만, 필라멘트 수명이 상용화할 정도로 제대로 된 것은 에디슨의 업적이라고 해석하고 있지요.

에디슨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1천200번의 실패를 한 것이 아닙니다. 전구를 켤 수 없는 1천200가지 방법을 알아낸 것뿐입니다.”

21세기 에디슨으로 불리는 한 소년이 있습니다. 미국 메릴랜드에 사는 열다섯 살 잭 안드라카(Jack Andraka). 잭은 아버지 친구 ‘테드’의 죽음을 경험합니다.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거였지요. 췌장암은 자각 증세가 없고 미리 예후를 알 길이 없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죠. 발견하면 이미 암세포가 다 퍼진 말기 상태라 췌장암 진단은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조금만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었더라면’ 잭은 이구동성으로 한탄하는 말을 듣고 질문을 던집니다.

“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한다는 것일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잭은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 정보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의학 논문, 저널, 책, 대학 강의 등을 섭렵하지요. 잭이 발견한 충격적인 결론은 이렇습니다. 지금 의료계가 사용하는 췌장암 진단법은 60년 전에 개발한 방법으로 정확도는 30%에 불과하며 4시간이나 걸리고 비쌉니다. 한 번 검사에 92만원(800달러). (내일 편지에 계속)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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