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과 함께 극복”
한국 “외교적 타결 시급”
바른미래 “기업피해 최소화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7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시행령을 공포하고 관보에 게재한 데 대해 서로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는 결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라며 ‘극일’을 강조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백색국가 배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우려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며 극일 의지를 거듭 다졌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본발(發) 위기 극복을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 국민이) 국내에서 관광하고 외국인도 관광을 많이 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강하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극복하겠다”며“일본이 다시는 감히 이런 행동을 꿈꿀 수 없도록 안보강국·경제강국, 함께 하는 시민이 되도록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굴종적 대북정책’이라고 깎아내린 데 이어 “청와대는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친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남북경협을 제시한 데 대해 “허황된 주장”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국이 처한 안보 상황을 ‘동네북 신세’, ‘주먹밥 신세’라고 표현하면서 “그러니 경제가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며 “이틀 새 시가총액 75조원이 증발하고 환율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경제 위기는 결국 ‘문재인 정권 리스크’의 얼굴”이라고 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우리 경제를 위한 숙제를 풀어야 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시행령이 완전히 발표되기 전에 외교적 타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경협과 같은 허황한 망상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정부의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은 북한 미사일 도발에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대여 공세에 가세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로 북한을 옥죄고 있다”며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남북 평화경제로 일본을 이기겠다는 발상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수출 배제가 구체화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는 한일 무역 갈등 발생 이후 지금까지 반일, 반일, 반일 말고는 고민과 대안이 없다. 거대 야당도 시대착오적인 남북관을 보이면서 한일 갈등과 관련해 고민과 해법이 없다”며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파국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일본에 있지만,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하다 이제와서 ‘의병을 모집’하는 안이하고 무책임한 정부도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이번 위기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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