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구경북연구원 이문희 책임연구원
대구 23·경북 20개품목 의존
적극적 정부 예산지원
중소-대기업 협력 선행돼야
노하우 미비 당장 실현은 무리

“시장성이 적어도 핵심·전략 소재와 부품, 장비산업분야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자립화를 추진해야 한다”

대구·경북연구원 이문희(사진·공학박사) 책임연구원은 6일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와 관련해 대구 지역은 소재부품 국산화(자립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일본수출 규제와 관련해 중요산업에 대해 특정국가의 의존도를 줄여 자립화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대구·경북의 주요 수입품목 중 MTI 6단위(수출입품목 분류체계)를 기준으로 한 일본의 비중이 50% 이상인 품목은 대구의 경우 기타정밀화학원료, 전통축 및 기어, 베어링, 금속절삭가공기계 등 (MTI 6단위)기준 23개 품목”이라며 “경북은 기타광학기기부품, 판유리, 기타기계류, 반도체 제조용장비부품 등 20개 품목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품목 중 대구의 경우 금속 절삭가공기계, 경북은 기타 광학기기부품중의 하나인 편광판 등은 핵심·전략 품목인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산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며 “일본과 같은 특정국가의 의존도가 높고 다변화가 어려운 소재부품 분야의 자립화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정부의 예산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서 공급기업(중소기업)과 수요기업(대기업)의 협력 체계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제품개발 단계부터 공급·수요기업의 협력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고 수요기업이 공급기업과 동반자로서 상생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원천기술과 상용기술의 공동프로젝트 수행 등을 통한 기술 간의 소통 협력이 필요하며 유기적인 매칭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핵심·전략 소재 등의 국산화는 시급하지만, 당장은 실현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적인 노하우와 기초연구 미비를 이유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기업들이 대부분 소재, 부품 등을 수입해 쓰다보니 노하우 및 기초연구 부족 등 국산화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일본이나 독일 등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기초연구가 상대적으로 덜 돼 국산화하려면 기초기술에 대한 축적된 연구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구개발분야는 연구기관이 하지만, 국산화는 기업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부품 소재 기업제품을 우선시하는 인식과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의 ‘서플라이 체인’ 구축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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