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남동생 글 올려

최근 포항에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를 대상으로 ‘강력처벌을 바란다’라는 국민청원글이 게시됐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 남편에게 살해당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우리 누나를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남동생이라고 밝힌 이 청원인은 우선 A씨가 평소 아내에게 잦은 구타와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황장애가 있는 아내가 먹을 약을 뺏어서 숨기고, 아이들 앞에서 폭력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휴대폰마저 뺴앗아 가는 등의 행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부터 이러한 정황을 알게됐다는 청원인은 A씨가 신고를 당한 후 오히려 “지인을 동원해 전화를 걸어 협박하기도 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며칠 후 큰 누나가 (지금은 숨진) 누나와 통화를 했다”며 “누나는 즐거운 목소리로 ‘딸을 만났다. 남편이 앞으로 며칠에 한번씩 딸을 보여준다고 했고 앞으로는 절대 폭력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해 가족들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여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통화를 마치고 몇 시간 뒤 청원인의 누나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고, 청원인은 “몇 시간 뒤 경찰로부터 누나가 숨을 거뒀다는 비보를 들었다”면서 “사람을 그리 안정시키고서 어찌 그리도 처참하게 살해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어 “(누나의 남편은) 반성은 커녕 감형을 받으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우리나라를 버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도록 가해자에 강력한 처벌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또 청원인은 “누나는 몇 년 전 남편의 외도로 이혼했으나 남편이 상대 여자와 헤어지며 돌아왔다. 누나는 전남편이 싫었지만 두려워서 막을 수 없었다”면서 “남편은 누나에게 ‘혼인신고서에 사인하지 않으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 강제로 이뤄진 혼인신고는 인정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씨(51)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