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새 환자 44명이나 발생
장시간 야외활동은 자제해야

대구와 경북지역의 수은주가 치솟고 있다. 31일 포항의 낮 기온이 35.5℃까지 오르는 등 대구, 경북도내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더욱이 포항은 지난 21일 이후 11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져 더위에 신음하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국지적인 소나기를 제외한 비 소식이 없어 무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역 보건당국은 온열질환 비상에 걸렸다.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총 77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거나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았다. 낮 기온이 수직상승한 이달 21일부터 열흘간 무려 44명의 온열 질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은 고온의 환경에 노출돼 열 때문에 생기는 응급질환으로, 흔히 ‘더위 먹었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열사병, 열실신, 열피로 등이 포함되며 햇볕에 노출돼 발생하는 온열 질환을 ‘일사병’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장기손상 등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환자 발생 장소별로 살펴보면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도 폭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통계자료가 있기 때문에 주변의 노약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해 온열질환발생 통계를 보면 주택이 24.7%로 도로(25.4%)와 큰 차이 없는 2위였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최대한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폭염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정오∼오후 5시)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논·밭 작업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평소보다 물을 자주 충분히 섭취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야외활동이 불가피하면 최소 1시간마다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하며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수분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해야 한다. 밤에도 열대야로 인해 후텁지근한 날씨가 지속되며 숙면을 이루지 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말한다. 열대야는 수면을 방해하면서 집중력 저하와 식욕 부진, 소화불량 등 건강 이상 증세를 유발한다. 숙면을 취하려면 격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산책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도움된다. 실내 온도는 잠을 자기에 적절한 22∼25℃,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활용해 습도를 45∼55%로 유지하는 게 좋다. /이시라기자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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