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살인, 강도, 절도 등 5대 범죄 발생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경찰청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8년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5대 범죄는 2만2천631건으로 2014년 2만9천396건에 비해 23%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절도와 강도의 범죄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의 범죄 발생률 감소가 전국 평균 감소율(15.7%)보다 훨씬 상회하는 수치라는 점에서 이번 통계가 주는 의미가 특별하다고 본다. 영화 베트맨에 등장하는 ‘고담도시’의 별명을 들어야 했던 대구가 이번 통계로 불명예를 씻는 계기가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구가 치안 등 도시의 안전성 측면에서 타 시도를 뛰어넘는다는 점은 대구시민에게는 매우 기분 좋은 소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이 대구의 범죄 발생률이 감소한 것은 대구경찰의 지속적인 예방감시 활동의 공로가 크지만 동시에 방범용 CCTV와 셉테드(CPTED 범죄예방 환경 디자인) 기법을 활용한 방범 인프라 구축의 영향이 컸다. 현재 대구에는 1만대 가량의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다. 대구시가 추구하는 스마트 도시의 이미지에 걸맞게 도심 곳곳에서 이들 CCTV가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스마트 시티란 최신 정보통신 기기를 적용한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하여 도시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시민에게 안전하고 윤택한 삶을 제공하는 도시를 말한다. 특히 스마트 시티의 핵심 인프라인 CCTV 통합관제 플랫폼은 갈수록 그 역할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자체마다 통합관제센터 운영을 통해 관내서 발생하는 사고와 재해위험 등을 감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범죄 발생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통신장비의 구축이 많아진 탓으로 해석해도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통신장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 하는 것은 지자체와 그 지역 경찰의 역할에 달린 문제다. 대구가 전국 타도시보다 범죄 발생률 감소 폭이 큰 것은 이런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하여야 한다. 대구지역의 범죄 발생률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야 한다면 그만큼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경찰의 예방활동 증가는 물론 시스템적인 면에서 보완이 있어야 한다. 방범 통신장비로 인한 범죄인 검거와 범죄 예방의 효과가 확실히 입증되고 있는 현실이다.

먼저 112 신고센터의 대응력을 키워가는 데 집중적 투자가 필요하다. 통합관제센터와의 유기적인 관계 유지를 위한 시설 보강이 급하다는 뜻이다. 경찰당국의 노력도 있어야 하겠으나 예산 문제 등에 있어서 대구시와의 공조도 필수적이다. 고질의 통신 장비는 현행범을 신속히 검거할 뿐 아니라 범죄 예방에도 큰 몫을 한다. 범죄는 사후 처리보다 사전 예방이 효과적이다. 모처럼 대구의 안전성이 인정받는 통계가 나와 시민들의 기분도 상쾌하다. 더 나은 안전도시 대구를 위한 경찰 당국의 분발을 기대한다.